
기조 발표에 나선 김석주 KERI 연구부원장은 창원시와의 협력으로 일궈낸 핵심 인프라 성과로 △‘전기선박육상시험소(LBTS)’를 통한 장영실함 진수 기여 △‘HVDC 시험인증센터’ 기반 전력기기 수출 경쟁력 제고 △‘AI CNC 실증센터’를 통한 공작기계 수치제어반(CNC) 국산화·첨단화 도모 △‘스마트이노베이션센터’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한 기업의 제품 개발 및 생산 기간 단축 달성 등을 언급했다.
특히 김 부원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전략으로 ‘개방형 KERI 제2캠퍼스’ 구축 비전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AI와 전력반도체 등 국가 전략 기술을 현장에서 구현할 동남권 핵심 실증 인프라를 기획 중”이라며 “제2캠퍼스는 지역 출연연과 지자체, 기업, 대학을 잇는 협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 발표에서는 이정환 창원산업진흥원장이 ‘제조 AI’ 전환 과정과 모범 사례를 소개하며, ‘피지컬 AI 중심의 글로벌 제조 혁신 선도 도시 구현’ 비전을 선포했다. 실질적인 경제 파급 효과도 공개됐다. 김종문 KERI 기술창업실장은 “2019년 창원 강소특구 지정 이후, 연구소기업 36개사 설립, 창업 75건, 투자 유치 1,303억 원, 매출액 2,735억 원, 일자리 899개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경희 KERI 기업지원실장은 “지난해 개소한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는 기업들이 고부가 의료기기 분야로의 업종 확대 혹은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협력 생태계의 우수 사례로 꼽힌 ㈜디엑스솔루션즈와 ㈜이플로우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들 기업은 KERI 및 창원시 지원을 통해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성공한 스토리를 공유하며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50년 지기’인 KERI와 창원시가 지역 산업의 미래를 공동으로 설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오늘 논의된 혁신 아이디어들이 창원 산업의 체질을 건강하게 바꾸는 혁신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美 캘리포니아 56억원 규모 ‘전기차 충전 프로젝트’ 맡는다

‘차지 야드’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호환성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특정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 되거나 중단되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CEC가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시 검증 센터 구축 사업을 발주한 것이다.
KERI 연합팀은 유럽 등 세계 유수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따냈다. 여기에는 지난해 9월 KERI가 세계 최초로 안산분원에 개소한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 센터(GiOTEC)’의 운영 노하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EC의 모빌리티 분야 전 위원장인 패티 모나한(Patty Monahan)도 KERI를 직접 방문해 GiOTEC의 구축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시험인증 역량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KERI와 Cal EPIC이 모두 비영리 기관으로서 시험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연합팀은 약 1년의 준비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지역에 제2의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를 개소한다. 이 센터는 KERI 안산분원의 GiOTEC 시스템을 근간으로, 운영 프로세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조사들은 자사의 전기차나 충전기를 상시 배치해 두고,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과 자유롭게 호환성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충전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제 표준을 선도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에 커다란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시험 조건이 동일해지면서, 기업들이 굳이 미국에 가지 않고도 KERI에서 미리 현지 기준에 맞춘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RI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우리나라 기후에너지환경부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CEC의 다양한 추진 정책을 Charge Yard가 지원할 예정이며, 특히 V2G(양방향 충전) 등 각종 충전 신기술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KERI가 Charge Yard의 상호운용성 및 적합성 평가 기술을 총괄하게 되는 만큼, 국내 제조사의 북미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RI 김남균 원장은 “전기차 충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제조사 간 표준 해석 차이로 인한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 성과는 KERI의 시험 평가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결과이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박사, 한-EU 반도체 R&D 협력센터장 선임

한국팹리스산업협회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협회 소관의 ‘한-EU 반도체 R&D 협력센터(이하 센터)’는 국제협력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2024년 7월, 벨기에 브뤼셀에 문을 열었다. 센터는 △EU와의 협력 아이템 발굴 및 과제 기획·관리 △인적 네트워크 확대 및 기술 정보 수집 △반도체 관련 행사 지원 등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김상철 신임 센터장은 1992년 KERI에 입사한 이래, 반도체 설계기술 팀장 등을 역임하며, 실리콘 계열의 대용량 사이리스터 소자 개발과 탄화규소(SiC) 기반 고전압 다이오드 및 모스펫(MOSFET) 소자 개발 등 굵직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자립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센터장은 “2027년까지 총 995억 유로(약 135조 원)가 투입되는 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등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국제 공동 연구에 활발히 참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