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은 당비 납부 여부에 따라 일반당원과 권리당원(민주당)·책임당원(국민의힘)으로 구분한다. 민주당은 6개월 이상, 국민의힘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내면 각각 권리당원 또는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고 당내 경선 투표권 등을 부여한다.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지난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기준 117만 명가량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 시절 “200만 명이 넘는 당원이 당비를 부담하면서 활동하는 당은 공산당 빼고는 대한민국 민주당이 유일하다”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역시 최근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비를 내는 당원 수가 올해 1월 기준 월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다만 당비를 3개월 이상 낸 책임당원은 77만 명 정도라고 한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이른바 ‘문빠’와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표현하는 ‘개딸’이 대표적 팬덤 사례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개신교 신도 및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당비를 내고 권리당원 자격을 유지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정당에서는 ‘당원주권’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장과 당 원내대표 등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강성 팬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정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면 정치가 양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이유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025년 11월 당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바로미터다. 거기의 흐름이 민심을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딴지일보는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친민주당 성향의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로 꼽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025년 8월 전당대회에서 ‘윤어게인’ 강성 지지층 지지를 등에 업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당대표 취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등 극우 지지층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친한계’ 등 비당권파에 대한 조치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1월 29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보다 사법·검찰·언론 개혁에 강한 의지가 있는 분이다. 다만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특정 정당 당원만 대변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을 포용해야 한다. 검찰개혁 정부입법안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보완수사권은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도 ‘민정수석이 이 대통령 눈을 가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속고 있다’며 심지어 이 대통령을 욕하는 지지자들까지 나온다. 당 지도부도 이런 여론에 휘둘리고 있는데, 강성 지지층 말만 듣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정치권 한 관계자도 장동혁 대표를 향해 “강성 지지층은 편을 가르고 하나의 의견을 가진 이들끼리 똘똘 뭉치기 원한다. 그래서 ‘뺄셈’의 정치를 하는 것. 하지만 이런 정치로는 선거에서는 이길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강경파부터 중도파까지 설득하고 하나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