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은 과자를 ‘먹는 대상’이 아닌 ‘감상하는 대상’으로 재정의한다. 마쓰야마는 “대중적 상품에 예술이라는 개념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마이봉은 개봉할 수 없는 투명 아크릴 박스에 봉인됐고, 패키지 디자인만 작가가 직접 맡았다. 내용물은 기존 우마이봉과 동일하다.
단 50개 한정, 가격은 개당 10만 엔(세금 별도)에 책정됐다. 대량 생산의 상징과도 같은 과자를 고가의 한정판 예술작품으로 전환한 이 시도는 소비 사회와 예술의 경계, 그리고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날카롭게 던졌다. 결과는 예상보다 빨랐다. 작품은 발매 직후 즉시 완판됐다.
약 10개월 뒤, 도쿄에서 열린 SBI 아트옥션에 ‘우마이봉 현대미술맛’이 다시 등장했다. 낙찰가는 무려 115만 엔이었다. 최초 판매가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물질적 기준으로만 보면 과자의 가치는 여전히 15엔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가의 메시지와 철학, 그리고 단 50개라는 희소성이 부여된 순간 가격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그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은 이 과자를 10만 엔에 구입하고, 경매에서는 115만 엔이라는 가치를 매겼다. 누군가에겐 소박한 간식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115만 엔짜리 예술품이 되는 셈이다.
일본 온라인매체 ‘슈에이샤’는 50개 한정 판매 당시 작품을 두 개 구입한 사업가 요시 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요시 씨는 “작품 중 하나를 바에 장식해 두었는데, 내용물을 궁금해하는 손님들이 많아 과감히 개봉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을 담은 영상은 틱톡에서 180만 회 이상 재생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그는 “모두가 즐길 수 있었다면 결코 비싼 쇼핑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