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구걸 관리형'으론 한계…판 뒤집는 '게임 체인저' 될 것"
- 6선 의원의 마지막 승부수… "재산업화로 청년 유출 막겠다"
[일요신문]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곳이자, 제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입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등 떠밀리듯 고향을 등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8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 '대구를 향한 주호영의 발걸음'에선 그의 비장한 결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왜 지금 대구에 필요한지를 역설하며 거창한 구호 대신 '내 자녀가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키워드로 택했다.

영상은 울진의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대구에서 청춘을 보낸 한 소년의 회고로 시작됐다. 판사로서 법관석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그는 "'판사나 변호사는 사건 하나하나를 해결하는데 법이 바뀌면 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텐데' 하는 생각으로 정치에 들어섰다"고 고백했다.
주 부의장은 지금의 대구를 '절체절명의 도시'로 진단했다. 그는 "단순히 중앙정부에 가서 예산을 조금 더 받아오고 기업 한두 개를 유치하는 기존의 '관리형 리더십'으로는 30년 넘게 침체된 대구를 살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대구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자임했다.
그가 말하는 '게임 체인저'는 중앙정부와 협상해 지방에 불리한 '게임의 룰'을 뜯어 고칠 수 있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주 부의장은 "지방 소멸의 파고 앞에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혁파를 입법화해 기업이 제 발로 대구를 찾아오게 만드는 법적·제도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대구의 아픈 손가락 '청년 유출'… AI 재산업화로 막겠다"
주 부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떨리고 단호해진 순간은 '우리의 아이들'을 언급할 때였다. 그는 "대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바로 청년 유출"이라며 비어가는 도시를 지켜보는 가장의 슬픔을 토로했다.
해법으로 그는 '재산업화'를 제시했다. 대구의 주력인 자동차 부품 산업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신속하게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인재를 길러내고 그들이 대구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두고 주 부의장은 "자녀가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실행 방안이자, 제 정치 인생을 건 목표"라고 밝혔다.
- 세월호·이태원 수습한 '협상의 달인'… "모든 경험 대구에 쏟겠다"
영상은 주 부의장이 걸어온 치열했던 정치 역정도 조명했다.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참사 등 국가적 비극 앞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했던 경험, 야당을 설득해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켰던 '협상의 기술'은 단순한 정치적 스킬이 아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그의 '뚝심'으로 묘사됐다.
또 영상은 △대구 국가산업단지 유치 △도시철도 3호선 예타 통과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 등 지난 20년간 대구의 굵직한 현안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주 부의장은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거치며 쌓은 모든 인맥과 경험, 그리고 제 남은 정치적 에너지를 오직 고향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d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