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바뀌면 도시가 바뀐다’는 시정 구상 현실화
[일요신문]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교통이 바뀌면 도시가 바뀐다’는 구상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부산의 만성적 교통 체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심도 지하도로가 마침내 개통한 것이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부산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잇는 총연장 9.62km, 왕복 4차로의 대심도 터널이다. 대심도란 지하 40m 정도의 깊이에 터널을 뚫어 건설하는 도로를 말한다. 지상 교통과 완전히 분리된 ‘도심 통과형 지하도로’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든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첨단 환기·배수·화재 안전 시스템과 초정밀 굴착, 스마트 안전 모니터링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효율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오는 19일부터 통행료가 부과된다. 만덕IC에서 센텀IC를 기준으로 출근시간(오전 7시~낮 12시)과 퇴근시간(오후 4~9시)에는 승용차 기준 2500원이 적용된다.
개통 효과도 주목된다. 만덕에서 센텀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평균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된다. 이에 따라 연간 통행 비용 648억 원 절감, 생산유발효과 1조2332억 원, 고용창출효과 9599명 등의 경제 효과가 전망된다. 특히 충렬대로와 수영강변대로 등 상습정체구간의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부산 전역의 교통 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환경적 효과도 적지 않다. 지상 도로의 교통 혼잡이 줄어들면서 도심 대기질 개선과 에너지 절감, 생활권 확장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개통 이후 교통 흐름과 안전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운영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번 개통은 2001년 최초 부산광역시 내부순환도로망 계획 수립 이후 무려 25년 만에 완성되는 마지막 연결고리로, 시의 역량과 노력이 집결된 결과물이다. 시는 2001년 부산광역시 도로정비기본계획 수립 이후 2007년, 2012년 도로정비기본계획 재정비를 통해 내부순환도로망 체계를 확립하고, 항만배후도로, 민간투자사업 유치 등 실질적인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했다.
이후 시는 2023년 장평지하차도, 올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등 내부순환도로망 마지막 연결고리를 개통해 도심·부도심 교통량 분산, 연속류 확보 등 획기적인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는 이번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시·종점 주변 교통망을 고도화하고 신규 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안대교 접속도로를 지난해 개통했다. 덕천(화명)~양산 간 도로교통체계개선, 중앙대로 확장공사 등을 추진 중이며, 보행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수영강 휴먼브릿지 조성사업은 올해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9일 오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을 알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사퇴했던 전재수(북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나란히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대심도 개통은 단순히 도로를 잇는 것을 넘어 부산의 지리적 단절을 극복하고 동·서부산의 균형 발전을 완성하는 신호탄”이라며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