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145조 원, 110조 원이다. 최고 242조 원, 150조 원이다. 전망치 평균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최소 1450조 원, 1100조 원은 돼야 한다. 두 종목의 주가가 지금보다 50%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비중은 각각 22.4%, 14.6%로 37%에 달한다. TSMC의 위상이 절대적인 대만 가권지수를 제외하면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코스피의 특정 종목 집중도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다른 종목들의 가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 두 종목의 힘으로만 코스피는 100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6000선을 가뿐히 넘게 된다.
반도체 외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수혜를 볼 종목들은 더 많다. 발전, 전력기기, 로봇과 기계 등이다. 이들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거나, 밸류에이션이 PER 10배 이상으로 높아지면 코스피 상승폭은 더 가파를 수 있다. 최근 AI가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는 이른바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구축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 증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만하다.
전략은 두 가지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로 지수에 투자하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어느 쪽이든 상당한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닥 전망은 1300~1500이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낙수 효과, 임상 결과의 실적 연결, 로봇기업들의 흑자전환으로 영업이익도 35%~4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1월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과 ‘2026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 지침 개정안’을 작성해 연기금들에 통보했다. 기본방향은 ‘투자전략 수립 시 고려사항’으로 국내 벤처·코스닥 투자, 국민성장펀드, ESG 투자를 제시했다. 기금 주식 평가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을 코스피 100%에서 ‘코스피 95%+코스닥 5%’로 바꿨다.
2024년 기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5조 8000억 원으로 국내주식 투자 규모의 3.7% 수준이다. 연기금이 지난 해 9000억 원 이상 코스닥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투자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중을 5%까지 늘리려면 올해 조 단위 매수가 필요할 수 있다.
코스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에 달한다. 성장 기업이 많아 변동성이 크다. 정책자금과 연기금 자금 유입이 재료라면 개별 종목보다 지수가 안정적이다. 코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시가총액 1위는 6조 5000억 원 규모의 KODEX코스닥150이다. 2위가 4조 4000억 원 규모의 KODEX150레버리지다.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는 이들은 레버리지 ETF를 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해외투자는 미국 보다 일본이 더 유망해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태세다. 글로벌 증권사들의 올해 니케이225 전망은 7만 2000~7만 5000선이다. 현재 지수(5만 8000) 대비 최소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다. 엔화 약세도 기회다.
미국 S&P5000은 올해 전망 범위는 7500~8100이다. 자칫 현재 지수(약 7000) 대비 10%도 채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빅테크들의 AI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로 인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상장)도 시장 유동성의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는 강세일 확률이 높다. 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