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전국 11개 국방벤처센터가 국방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해왔으나, 정작 중소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는 관련 시설이 전무했다. 인천시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번 개소로 인천은 수도권 방산 거점으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며 클러스터 유치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인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맞닿은 지리적 특성상 국가 안보의 핵심 요충지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하고 있어, 방산 물자의 해외 수출을 위한 최적의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산업적 기반도 탄탄하다. 남동·부평·주안 등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으며, 특히 항공정비(MRO), 드론, 무인이동체, 항공전자 분야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집적돼 있다. 여기에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 인력까지 더해져, 기존 제조업 구조를 첨단 방산 중심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송도 갯벌타워 9층에 둥지를 튼 인천국방벤처센터는 중소기업의 방산시장 진입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종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방산 진입 단계 기업에는 군 사업 구조 및 제도 교육을 통해 국방 산업의 높은 문턱을 낮춘다. 성장 단계 기업에는 기술 개발(R&D), 시험·인증, 실증 기회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도약 단계 기업에는 대형 국방 과제 참여와 글로벌 시장 진출, 방산 대기업과의 협력을 연계한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와 1000명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국방벤처센터는 방산혁신클러스터로 가는 제도적 관문이자 출발점"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의 국방 산업 진입을 전폭 지원해, 국방·항공·첨단산업을 인천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방벤처센터의 출범은 인천이 과거의 전형적인 제조·물류 도시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안보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번 센터 개소를 마중물 삼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국방 첨단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