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지난 현재 분위기는 반대다.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등으로 바람이 어디로 불지 가늠하기 어렵다. 부산이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의힘은 불안감을 가진 가운데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라는 오랫동안 자리잡은 워딩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고, 민주당은 내심 기대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이 현직 구청장인 기장군도 여야 모두 저마다의 셈법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임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균형발전이 중요...지속성 유지해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일광읍의 한 주민은 “12년간 전임 오규석 전 군수가 이것저것 일을 만들어 펼치면서 떠들썩하게 가끔 잡음도 일으켰다면, 반대로 정 군수는 조용하게 일을 추진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딱히 기장군민들이 기억할 만한 일도 없어, 지금과 같이 본선이 치열해진 선거 상황에서는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를 대변하듯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예정자들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당을 뛰쳐나간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이 복당을 신청 중이다.
이승우 부산시의원도 선거에 뛰어들 모양새다.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51사단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는 선동인 변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전 부산시의원을 지낸 김수근 기장군도시관리공사 본부장도 눈에 띈다. 그는 아직은 출마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주위에선 결국 출마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는 시의원 재임 시 일찌감치 ‘해양수산부 부활’을 주장하며 ‘보여주기식 발언’보다는 총 38건의 제도를 고치는 등 반드시 일에 대한 성과를 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선거 때는 정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에서 자신만의 ‘연구소’를 열어 꾸준하게 주민들과 소통해 온 점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기장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무소속 오규석 전 군수의 재출마 여부와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의 복당, 그리고 김수근 본부장의 출마 선언이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여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번에는 정말 기회가 왔다”

지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간 오로지 여의도 입성을 위해 수년 동안 노력해 온 인물이다. 갑자기 군수로 진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우성빈 전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이 다시 한번 군수 도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1월 이번 출마를 위해 비서관을 사임한 후 “부산 기장군의 특정 종교단체와 국민의힘의 ‘선거거래’를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군의원 시절 오규석 전 기장군수와 소위 ‘사과’ 논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지난 지선에서 초선의 군의원이었지만, 민주당 군수 후보를 낚아챈 바 있다. 중앙에서 행정 경험을 쌓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여기에 황운철 전 기장군의회 의장도 8년간의 기장군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기장군수실 CCTV 설치’로 군수실 내부 영상을 공개하는 등 권력이 밀실이 아닌 공개된 공간에서 행사돼야 한다는 상징을 만들고, 중요 시설·회의·예산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지역에서 논란이 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설치와 같은 주민 간 갈등 해법으로 사전 정보공개, 주민이 설득 대상이 아니라 협상 주체임을 알리고,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두 사람이 경선을 펼쳐 흥행을 이끈다면 사상 첫 ‘기장군 민주당 군수’ 탄생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