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흐려진 채 보행시 사고 2.5배 급증, 고령층 치명적
“마스크 밀착 및 렌즈 코팅 등 사전 예방 필수”
[일요신문] 겨울철 마스크 착용자에게 흔한 ‘안경 김 서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낮은 기온 속 산행이나 계단 이용 시 시야가 순간적으로 가려지면 낙상이나 추락으로 인한 중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씨는 인근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부산 온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영상 진단을 거쳐 손목뼈(요골) 골절에 대한 긴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배낭 덕분에 머리와 척추 부상은 피했지만, 김 서림이 이렇게 위험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경 착용자의 시야 불안정이 낙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지적한다. 의학계 조사 등에 따르면 고령층 낙상 사고의 절반 가까이는 시각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시야가 일시적으로 차단될 경우 낙상 위험이 평소보다 약 2.5배 증가한다. 특히 고관절이나 손목 골절 등 장기 치료가 필요한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수칙을 강조한다. 우선 마스크의 코 와이어를 콧등에 맞춰 밀착시키고, 윗부분을 1㎝ 정도 안쪽으로 접어 착용하면 입김이 위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중의 ‘김 서림 방지제’를 사용하거나 중성세제 소량을 묻힌 천으로 렌즈를 닦으면 수증기가 얇게 퍼져 시야가 확보된다. 안경의 코받침을 마스크 위쪽에 살짝 겹쳐 착용하는 것도 입김 차단에 효과적이다.
보행 중 시야가 흐려질 경우에는 움직이지 말고 즉시 멈춰 서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벽이나 난간을 잡고 시야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한 의료 대응이 필수다. 특히 주말이나 야간에 골절 환자가 발생하면 초기 처치가 늦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부산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경 김 서림 방지는 단순한 생활 팁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안전수칙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