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최시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당일인 2월 19일 '불의필망(不義必亡) 토붕와해(土崩瓦解)'(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망하고,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듯 완전히 붕괴된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이목을 끌었다. 최시원은 그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규정한 적은 없지만, 과거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성혼 반대 취지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극우에 가까운 강경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찰리 커크를 공개적으로 추모한 전력이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토대로 그가 이번에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에둘러 밝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전한길은 최시원의 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의롭지 않은 것은 반드시 망한다는 메시지가 정말 멋있었다"라며 "영혼이 뜨거운 연예인인 최시원을 우리가 서포트해주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서 자리매김하게 응원해 드려야 한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오는 3월 2일 전한길 측이 주관하는 3·1절 기념 음악회에 최시원을 공식적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이번 공연에 최시원 씨가 와 주신다면 정말 속이 시원하겠다"며 직접적인 출연을 제안했다. 최시원 외에 전한길이 언급한 보수 성향 연예인으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간첩들이 너무 많다.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 달라"는 글을 올렸던 뮤지컬 배우 차강석, 현 정부를 꾸준히 비판해 온 가수 JK 김동욱 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당일 올라온 최시원의 게시물은 팬들이 보여온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읽히며 반발을 키웠다. 일부 팬들은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더라도 시점과 표현이 주는 메시지를 무시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앞장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에 최시원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고소 공지'로 대응했다. SM엔터 측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인신공격과 모욕 등 악의적인 게시물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허위정보를 생성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게시할 경우 선처나 합의 없는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슈퍼주니어 팬들 사이에서는 최시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siwon_out'(시원 아웃)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외 팬들은 "K-팝 팬들은 진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데 이 사람은 부자 집안 출신이라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정부의 슬로건) 관련 헛소리를 마음껏 트윗하고 게시할 수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그가 공개적으로 보수적일 수 있다면 우리도 공개적으로 혐오 발언을 할 수 있다" "슈퍼주니어 팬들 대부분은 외국에 있고 우리는 당신이 나가길 바란다. 당신은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법을 배우는 스무살 짜리 철없는 백인 남자애처럼 정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전한길이 최시원의 참석을 공개 제안한 해당 콘서트 출연진에 이름이 올랐던 가수 태진아는 "허위사실"이라며 전한길 측을 상대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