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압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 재료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일요신문] 한국전기연구원(KERI) 절연재료연구센터 유승건 박사팀이 기존 전력기기용 친환경 절연(insulation)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의 성능 한계를 돌파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전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전력기기의 고전압(High-voltage)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계에서는 기존보다 훨씬 뛰어난 절연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KERI는 유독성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 공정(dry process)을 통해 폴리프로필렌에 전압 안정제(Voltage Stabilizer)를 효과적으로 혼합(그래프팅, grafting)하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핵심은 산업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용융(melting)’ 방식을 이용한 점이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폴리프로필렌과 화학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최적의 전압 안정제 분자들을 분석·선별했다.

유승건 박사는 “기존에도 폴리프로필렌과 전압 안정제를 섞으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유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복잡한 공정 탓에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반응도 소재 표면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는 산업계에 익숙한 ‘용융’이라는 친환경 원스텝(one-step) 공정을 통해 기업이 즉시 활용 가능한 고성능 절연 소재를 개발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연구원 내 부서 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협업의 결실이기도 하다. 유승건 박사 팀에서 개발한 절연 소재의 고전압 성능 평가는 KERI 전력케이블연구센터 권익수 박사팀과 규슈공업대학 Masahiro Kozako 교수팀이, 시뮬레이션을 통한 물리적 현상 분석은 친환경전력기기연구센터의 김민희 박사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본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재료공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최근 논문이 게재(IF 19, JCR 상위 4.5%)됐다. 특히 고전압 절연 소재 분야의 연구가 이러한 최상위급 저널에 실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라 학술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이번 연구는 기관 내부 기본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글로벌영커넥트사업으로 추진됐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