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의 인구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이천시 중장년(50~64세 포함) 인구는 92,0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 전체 인구의 약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들 세대는 성인 자녀의 뒷바라지와 노부모 부양을 동시에 책임지는 이른바 ‘더블케어(Double Care)’ 세대로 은퇴와 동시에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 건강 악화,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 단절이라는 복합적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김경희 시장은 “이들의 위기는 곧 지역 경제의 침체와 직결된다”며 “5060세대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시니어’가 끄는 경력형 일자리 생태계
이천시는 중장년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결합하는 ‘상생형 고용 모델’을 구축했다.
시는 전문직 경력 3년 이상, 만 55세 이상의 베테랑들을 ‘프로시니어(Professional Senior)’로 임명했다. 이들은 직접 구인 현장에 투입되어 기업체와 구직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같은 세대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제공하는 맞춤형 상담은 구직 현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기존 요양보호사나 물류 전문가 과정에 머물렀던 교육은 2026년을 기점으로 산업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전기자동차 정비, 건축 도장 및 방수 전문기능사, 조경 관리사 과정 등을 신설해 현장 수요가 높은 기술 인력을 확보한다.
이외에도 농업인 생산가공품 판매 활성화 사업 등 이천만의 지역 특색을 살린 일자리를 통해 중장년층이 사회적 성취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고독사 위험 23%, ‘AI’ 와 ‘감성’ 으로 막는다
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자살자 수 조사 결과, 50대 남성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3년 기준 연령대별 자살자 수에서 50대가 약 23%를 기록해 전국 평균(약 20%)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천시는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고독사 위험군 3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적 고립 예방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 1회 전화 안부확인 서비스를 통해 위험군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생일 축하쿠폰을 지급해 외출을 유도하는 등 생활 행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1회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며 교류하는 ‘혼자보다 함께! 한 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해 약화된 사회적 관계망 회복과 고립감 해소를 도모했다. 시는 앞으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독사 예방과 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건강은 행복한 노후의 필수 조건이다. 시는 ‘하모니 4050 건강 up’ 프로젝트를 통해 ‘온 이천 Walk’, ‘더 BONE 케어’ 사업을 운영하면서 예방 중심의 건강 자산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공식 걷기 커뮤니티 ‘온 이천 Walk’ 누적 참여 인원은 14,3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참여자의 76%가 40~60대라는 사실이다. 시는 2026년부터 이를 지역기업과 연계한 ‘걸음 기부형 챌린지’로 발전시켜 사회 공헌과 건강 증진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장년층의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더 BONE 케어’ 사업은 유소견자에게 무료 정밀 검사를 지원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중년층 대상 식습관 교정과 맞춤형 영양 관리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영양개선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특화 지원정책 아이디어 발굴과 전담 조직 신설
이천시의 정책은 여기서 그치지않았다. 시는 정책의 기동력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공무원 회의와 국민 정책 제안 공모전을 병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 5060 상생 멘토링 창업 생태계 △이천 5060 인생 학교 △리부트 챌린지 등 8건의 우수 아이디어가 실무부서에 배정돼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종합 보고회’를 통해 부서별 신규·확장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중앙과 광역, 타 지자체의 정책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 전담 조직 신설과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추진을 넘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정책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 “은퇴는 끝 아닌 시작, 이천이 끝까지 함께할 것”
은퇴 세대가 쌓아온 숙련된 노하우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이천시의 중장년 정책은 단순한 시혜성 복지를 넘어 세대 간 연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다층적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김경희 시장은 “시민과 공무원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이천시만의 특별한 정책을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5060세대가 성취감을 느끼며 활기찬 인생 제2막을 보낼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강화와 제도적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