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천시가 강화군 주민들의 숙원인 ‘인천 2호선 강화 연장’ 사업을 결국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제외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철도 사업의 특성상 ‘경제성(B/C) 미달’이라는 행정적 파고를 넘지 못한 결과다. 이에 대해 강화군은 “인천 전역에 철도망 구축을 추진하면서 육지와 연결된 강화만 배제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시와 군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강화 연장 노선도. 사진=인천시 제공인천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화 연장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은 처참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지침상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려면 B/C 값이 0.7 이상이거나 종합평가(AHP)가 0.5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분석 결과, 검단오류에서 강화남단을 잇는 1단계 노선(18.76㎞)의 B/C는 0.42에 그쳤다. 강화군청까지 연결하는 전 구간(34.45㎞)은 B/C가 0.20까지 추락했다. 2조 2,443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비를 감당하기엔 예상 수요가 지나치게 적다는 뜻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분석에서도 B/C가 0.1~0.4대에 머물러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 이 같은 ‘수치 중심’ 행정에 대해 박용철 강화군수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박 군수는 “강화는 수도권에서 철도 접근성이 전무한 유일한 지역”이라며 “경제성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강화군민의 교통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박 군수는 연간 1,7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수요와 접경지역이라는 안보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강화 노선을 즉각 반영할 것과, 인천시와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강화 교통인프라 확충 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구했다.
박용철 강화군수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화군 제공인천시는 강화군의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당장 계획을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완전한 폐기’가 아닌 ‘조건부 보류’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향후 강화남단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는 등 인구 유입 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타당성을 분석해 도시철도망 계획 반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화군은 이번 사안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향후 조직개편을 통해 ‘전철유치팀’을 비롯, 계양~강화고속도로, 영종~강화연륙교, M버스신설 등 강화의 교통복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문조직 부서를 신설하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어서 철도망 구축을 둘러싼 시와 군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