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정국은 "담배 관련해서 얘기하고 싶다. 지금은 안 피우지만, 그래도 왜 얘기를 못 하냐? 나 지금 서른인데"라며 "담배를 많이 피웠는데 노력해서 끊었다. 이런 걸 좀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하는 순간 회사에서 또 난리난다"고 말했다. 소속사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도 솔직하고 싶다"는 게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한 폭탄 발언들의 이유라는 것이다.
방송 중간중간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고 말미에는 회사의 입장을 이해한다고도 언급했지만, 그 이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라이브 방송 중에도 팬들이 걱정하며 "방송을 종료하는 게 좋겠다"고 말렸지만 정국은 "내가 방송을 왜 끄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BTS 완전체 복귀를 하이브 실적 반등의 핵심동력으로 보고 있기까지 하다. 이처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발생한 '내부 돌발 변수'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라이브는 사적인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2023년 9월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과의 갈등을 표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독립’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완전체 활동까지 불과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터진 이슈인 만큼 개인의 감정 토로로만 치부하기엔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와 비교되는 사례는 BTS 리더 RM의 최근 발언이다. 그 역시 라이브 방송에서 소속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내 갈등을 짐작케 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활동 일정과 방향성에 대한 문제 제기 수준에 머물렀고 팀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멤버와 팬을 먼저 언급했다. 내부의 고민을 공유한 것은 같았지만, 그룹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가 전제된 것과 전적으로 개인의 불만에만 집중했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BTS의 연이은 이슈는 하이브를 둘러싼 외부 분쟁과 맞물리면서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약 2년째 이어 오고 있는 갈등은 이미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다. 지난 2월 25일에는 민 전 대표가 자신이 승소해 받을 수 있게 된 주식매매대금 256억 원을 모두 포기할 테니 자신과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 어도어 전 직원 등에게 제기한 각종 민·형사소송을 취하하라고 하이브에 요구한 것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대중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하이브 주가를 책임지는 핵심 아티스트의 돌발 언행까지 더해지면서 '관리 리스크'가 다시 지적되는 모양새다. BTS라는 단일 IP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의 구조상 멤버가 직접 내놓는 부정적인 메시지는 곧 기업 자체의 변수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법적 분쟁이, 안에서는 아티스트 관리가 도전 과제로 남은 상황에서 하이브가 이번 논란을 두고 침묵 외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