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용 교육’은 △일등과 꼴등 모두 포용 △시민의 교육 참여 △교육의 정치적 중립 △체덕지(體德智)와 IB(국제바칼로레아)를 통한 경쟁교육 타파가 핵심이다.
전 총장은 범용 인공지능(AGI)와 초인공지능(ASI)의 도래가 임박한 시점에서 말로만 교육 개혁을 외치고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세대가 AI에 종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교육을 ‘속 빈 강정’으로 진단한 그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경쟁교육에서 비롯된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하는 데 도취 돼 교육 개혁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한국 교육은 도전·실천·체험이 핵심인 ‘두잉(Do-ing)’을 통해 실천(Acting) 능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변화해야만 AI에 지배당하지 않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 교육 개혁 위해 대학에 두잉(Do-ing)교육 구현
교육 개혁에 행동이 필요하다는 소신은 그가 부산대 총장과 ㈔동남권발전위원회 상임위원장, 부산경남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보여줬던 강한 실천력과 맞닿아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및 행정 통합이 절실하다는 인식의 확산에는 그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다.
전 총장은 부산대 10대 총장으로 있으면서 부산대를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역 균형 개발의 핵심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대학 주도 성장’을 주창해 주목받았다. 이어 동명대 총장 시절에는 무학년, 무학점, 무티칭이 뼈대인 ‘두잉(Do-ing)’ 교육으로 대학 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학 교육에 두잉교육의 도입은 “한국 교육이 정답을 찾는 법은 알려주지만,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길을 만드는 법은 알려주지 못한 걸 타파해야 한다”라는 교육 철학의 구현이었다.

책에서는 ‘교육 주도 성장’을 거론해 교육과 지역 균형 개발의 연계성도 강조했다. 전 총장은 서귀포시 표선면이 IB 교육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의 성지가 된 예를 들면서 “교육이 가성비 있는 성장 동력”임을 설명했다.
그가 표선을 언급한 것은 부산의 지역소멸 방지와 동서 지역 격차 해소에 교육이 효과적인 수단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총장의 ‘교육 주도 성장’은 그가 부산대 총장 재직 시절부터 제시한 ‘대학 주도 성장’과 맥이 닿아있으면서도 유·초중등 교육의 정상화가 대학 교육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설명한 것이다.
#인생의 키워드...도전·모험·서예
총 6부로 구성된 ‘AI 시대 교육 大전환’에는 도전과 모험으로 점철된 인간 전호환의 인생역정도 담겨있다. 그는 “나의 인생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Can-do(할 수 있다)’ 정신”이라고 적었다.
이 정신이 모험심과 어울려 대학 시절 손수 만든 행글라이더를 타고 금정산을 날아 부산대 캠퍼스에 착륙하게 했으며, 요트, 축구, 등산, 스키 등을 즐기게 한 동인이 됐다. 이런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은 총장이 돼서도 변치 않았다. 총장 집무실에 100대 명산을 다녔던 낡은 등산화를 놓고 “항상 신발 끈을 맨다는 자세”를 다졌다.
전호환 전 총장은 “설악산 공룡 능선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100대 명산 등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건 산이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지만, 고난을 돌파하는 야성(野性)을 가르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서예는 그의 인생에서 동반자가 됐다. 그의 서예 실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한-일 민간 교류 강조, 한-중 수교 32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서예전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다음은 전호환 전 총장의 대표적인 약력이다.
△진주고등학교/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석사
△영국 글래스고대학 조선해양공학과 박사
△부산대학교 제20대 총장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국가교육회의 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고등·직업교육개혁전문위원회 위원장
△동명대학교 제10대 총장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지방대학활성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부산경남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