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7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하이파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및 바레인 내 미국·이스라엘 목표물을 겨냥한 추가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우린 역내(중동) 국가들에 적대감이 없다”고 사과의 뜻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과 연설 이후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걸프국가들이 잇달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적들은 이란 국민의 항복을 바라는 그들의 소망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국가의 미국 군사시설 등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란은 걸프 국가가 아닌, 이곳에 있는 미군 기지 등 미국 자산을 겨냥했다고 했다.
걸프국들은 이란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며 경고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3월 5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에서 알사우드 장관은 사우디 영토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지속된다면 사우디도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고,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이란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카타르는 자국 주권과 안보, 국가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카타르 국영방송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밝혔다가 “그들이 개입하면 전쟁이 지금보다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쿠르드족은 아르메니아와 이라크, 이란, 시리아, 튀르키예 국경의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3000만~4000만 명이 거주하는 민족이며, 국가가 없는 세계 최대 민족으로 불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월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이란이 항복하거나 완전히 붕괴된 상태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남을 것”이라며 “오늘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와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 공격 기간에 대해서는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