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이용 빈도 역시 현저히 낮아졌다. 해당 지역 인구 대비 관객 수를 나타내는 ‘1인당 관람 횟수’는 0.58회에 그쳤다. 이는 지역 주민 2명 중 1명은 1년 동안 극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코로나19 이전과의 격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 규모는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 7만 3517명)의 4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관객 10명 중 6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영화 시장 전체의 침체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한국 전체 극장 관객 수는 1억 609만 명으로 2024년(1억 2313만 명) 대비 13.8%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2억 2098만 명)과 비교하면 52%나 급감한 수치다. 콘텐츠 부족과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인한 관람 문화의 근본적 변화가 지역 작은영화관까지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작은영화관의 위기를 일시적 부진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멀티플렉스에 비해 콘텐츠 접근성이 떨어지는 구조상, OTT와의 경쟁에서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전국 영화 시장의 회복과는 별개로 지역 작은영화관의 생존을 위한 특화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 및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 지원, 운영비 보조 확대 등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은영화관이 가진 공공적 가치에 기반해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실행되어야 한다”며 “지역 및 규모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방안 모색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민관의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한국작은영화관협회 이사장은 “작은영화관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사업장이 아니라, 지역 소멸을 막는 최후의 문화 방파제이자 주민들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문화적 존엄을 지키는 공간”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