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기 직전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두 달 가까이 손흥민이 비로소 침묵을 깨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인 것.
28일(이하 한국시간)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함부르크SV의 손흥민은 0대 1로 뒤지던 전반 23분 동점골을 뽑아냈으며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달여 만에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지난해 5골)을 7골로 늘렸다.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튼햄 핫스퍼다. 그렇지만 28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FA컵 32강 원정 경기에서 2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1 대2로 패한 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공격수 영입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1월 이적시장이 끝나기 직전에 밝힌 입장인 만큼 손흥민이 이번 1월 이적시장에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그렇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공격수 영입 없다’는 발언을 할 즈음에 손흥민이 두 달여의 침묵을 깨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게다가 이날 경기장에는 토트넘의 스카우트들이 직접 방문해서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1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였으며 특히 골 장면에서 선보인 빼어난 발재간과 과감한 슈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애초 토트넘은 손흥민의 몸값으로 800만 파운드(약 135억 원)를 제시했지만 함부르크SV는 1000만 파운드(약 169억 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의 이적료 이견 차이는 토트넘의 결단 여하에 따라 충분히 합의가 가능한 수준이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공격수 영입은 없다’고 밝혔지만 토트넘의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리그에서 호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코고 출신 공격수 엠마뉴엘 아데바요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됐으며 주전 공격수인 저메인 데포는 최근 발목 부상을 입었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의 가세가 절실한 상황인 것.
과연 막판 반전이 벌어질지, 유럽 1월 이적 시장은 앞으로 4일 남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