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이유로 다른 관절에 비해 질환이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관절이 무릎이다. 스포츠 활동 중 많이 발생하는 전·후방 십자인대 및 내·외측부 인대 손상, 외상 및 퇴행성으로 오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이 있으며 연골연화증이나 과사용으로 인한 힘줄염 등도 자주 발생한다. 같은 무릎 관절 질환이라도 각 질환마다 통증 부위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무릎 관절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을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나 쑤시는 통증, 부종 강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로 인한 연골의 자연적인 퇴행 변화가 원인이다. 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한 비만과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운동, 과다한 무릎 관절 사용, 관절에 부담을 자세나 습관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이것이 일시적인 근육통인지 아니면 심각한 관절 질환의 신호인지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단순한 근육통은 운동이나 활동 후 일시적으로 생기며 충분히 쉬면 대부분 호전된다.
반면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 무릎이 붓고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 무릎을 굽히고 펴는 데 제한이 있거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경우, 걷다가 무릎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느낌이 드는 경우나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불편감이 심한 경우에는 무릎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운동 중 무릎 관절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했다면 인대나 연골판 손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하게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관절의 통증이 더 이상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시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의 연골과 뼈 일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금속 및 특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통증을 없애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술은 전신 또는 척추 마취하에 진행되며 절개 후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 삽입 후 정확한 정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간은 약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후 재활 치료를 시행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기계가 대신해주는 수술이 아니며 정확한 3D 분석으로 환자의 무릎에 딱 맞는 수술을 계획하고 0.1mm 오차 이내로 절삭해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환자의 통증은 적은 반면 회복은 빨라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크다. 높은 정확도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하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로봇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과거 무릎 전치환술에만 국한된 로봇 수술이 고관절, 슬관절 부분치환술, 전치환술 등 환자 맞춤형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기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직후에는 통증 관리를 위한 약물 치료와 함께 간단한 재활 운동을 시작하고 수술 후 1∼2일 내로 보조 기구를 사용하여 일어설 수 있다. 의료진과 물리치료사의 지도 아래 관절 운동 범위 회복과 근력 강화를 위한 걷기 운동, 계단 오르내리기 훈련 등 시행한다.
인공관절 수술 전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수술 후 무릎 구부리기, 펴기 운동이다. 로봇 수술은 무릎에 부하되는 압력을 정확히 측정하여 적절한 인공관절 사이즈와 두께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억지로 무릎을 꺾을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재활이 되고 통증이 빠르게 감소해 재활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적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때는 먼저 자신의 무릎 상태가 로봇 수술에 적합한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개인의 뼈 구조, 관절 변형 정도,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술의 장점뿐 아니라 회복 과정과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로봇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경험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최신 기술이라도 이를 정확히 다루는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환자의 만족도를 결정한다.
울산엘리야병원 로봇수술센터 최치범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은 우리가 걷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관절이며 무리한 운동보다 꾸준하고 올바른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평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처럼 충격이 적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며 적절한 체중 관리와 허벅지·엉덩이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등 과하지 않게, 꾸준하게, 균형 있게 움직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무릎 통증 때문에 걷는 것이 두려워서 오히려 외출을 꺼리고 수술이 무서워 통증을 참았다면 이제는 건강하게 다시 걷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막연하게 나이, 체력을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