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주전으로 분류된 인물은 한화 이글스 중견수 오재원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더라도 벤치를 지킨 대다수의 야수 동기들과 달리 오재원은 팀의 1번 타자로 2경기에 연속으로 나서며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였다.
오재원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3안타 경기를 만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비에서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첫 경기 승부처에서 수비를 하다 바운드된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없었던 오재원의 프로 첫 실책이었다. 이 실책으로 앞서던 한화는 상대에 리드를 내줬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을 끝까지 기용했다.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졌으나 오재원을 빼지 않았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감독의 공언대로 오재원은 신인임에도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T WIZ 유격수 이강민도 개막 2연전을 모두 선발로 나선 신인 야수다. 시범경기에서 0.219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교 시절부터 수비만큼은 '즉시 전력감'으로 불리던 자원이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대부분의 경기를 빠지지 않고 출전하던 이강민은 '실전'인 정규리그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7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는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투수 박정민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박정민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인정받은 불펜 자원이었다. 그는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 5.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실점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바 있었다.
롯데의 시즌 개막전은 순조로웠다. 8회초 공격까지 홈런만 3개가 터지면서 6-0으로 앞서나갔다. 마운드도 7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이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며 6-3으로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김원중을 내리고 김태형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신인 박정민이었다. 박정민은 디아즈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전병우를 상대로는 몸에 맞는 볼을 기록,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 상황,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위기였다.
이후 박정민은 침착함을 찾았다. 김영웅, 박세혁을 연속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정민은 이튿날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6-2로 앞선 8회에 등판, 구자욱-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결국 롯데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반면 안정적인 5강 후보로 꼽히던 삼성은 의외의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오재원, 이강민, 박정민 등 신인들의 활약상이 좋았던 팀들은 모두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이 두각을 드러낸다면 팀 분위기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들 외에도 고준휘(NC), 박한결(키움), 장찬희(삼성), 최재영(키움) 등 신인들이 정규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훈(KT), 신재인(NC), 이서준(롯데) 등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출전 기회를 노린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럼에도 몇몇 신인들은 이미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자원들의 활약으로 리그는 활력을 띠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