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수입물가지수가 국내 내수 경기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수출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유, 철강 등 광산품과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 제품의 수입물가 지수가 각각 40.0%, 31.3% 상승했기 때문이다.
강민재 대한상공의회의소 경제정책 팀장은 “한국 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으로 이런 업종에 사용되는 부품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3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하면서 최근 원유 가격은 급등세다. 한국은 소비하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중동 원유 비중이 70% 수준이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원유는 기본적인 생산 비용에 포함된다. 그 영향은 공장을 운영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얻는 이익이 원유 상승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은 것이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17.5%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수출기업의 리스크로 지목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8%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통상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기업의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아진다. 하지만 장기간 높은 환율이 유지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마진율이 낮아질 수 있다. 환율은 지난해 9월 24일 1405원을 기록해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50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가 148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면서 “실제 2024년 데이터 기준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간에 그칠 경우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기업 수 비중은 61.8%였지만 장기간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 기업 비중이 80.1%까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편성된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정 예산안’에 따르면 산업부는 물류비 경감을 위한 긴급지원 바우처(255억 원), 해외 현지 공동물류센터(59억 원), 3조 원 규모 유동성 지원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무역보험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