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0호 ‘잘나가는 국중박 반쪽 배리어프리 논란’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권리가 될 수 있도록 언론이 문화적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792호 ‘파주 카페 살인 수상한 정황들’ 기사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범죄 수법 모의에 활용했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윤리적 책임’을 가르치는 속도는 너무 더디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던 터라 남다르게 다가왔다. 기술이 어떻게 인간성을 해치는 흉기로 둔갑할 수 있는지 경종을 울린 기사였다. 기술 만능주의의 이면에 도사린 위험성을 간파하고, 법·제도적 가이드라인 마련의 시급성을 환기했다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했다.
#최강용(남·36·변호사)
1790호 ‘수발업체의 여성 수용자 펜팔 장사 실태’는 이미 일간지 보도를 통해 본 내용들이었다. 개인정보가 교정시설 안에서 어떤 경로로 새는지, 또 법적 조치가 있었는지 등 추가 취재가 아쉬웠다.
1790호 ‘강화된 스토킹법의 역고소 그늘’ 기사에서 아직 수사가 시작도 되지 않은 홍민기 사건을 개별 사례로 풀어가는 부분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양측 다 고소를 예고한 단계이고 법원 판단은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정해진 결론으로 독자를 유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통계나 확정판결 등이 많을 텐데 이런 부분들을 인용하면 기사의 질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1790호 ‘주신홍 개인회사 피에프지 설립’ 단독 기사는 지주사 전환, 사익편취 등과 같은 단어가 등장해 마치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자회사 지배나 브랜드 사용료 같은 사업목적은 웬만한 지주사 정관에 다 들어가는 표준 문구인데, 이를 근거로 ‘사실상 지주사’라고 의미를 붙이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추측과 예상으로만 기사를 쌓아 올린 것 같았다.
1793호 ‘파산 발란, 2000만 원에 명품 1000개 떨이 나섰다’ 기사에서 발란이 왜 파산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엔데믹 끝나고 경쟁이 심해져서’라는 한 줄만으로는 아쉬웠다. 또한 발란의 파산으로 인해 어떤 파장이 있었는지도 조명했으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김동민(남·39·회사원)
1790호 ‘격화되는 여권-조희대 대법원 충돌’ 기사는 다소 한쪽으로 치우친 듯한 느낌을 줬다. 여권 인사들 말이 지면을 채우는 동안 조 대법원장 측 입장은 너무 적었다. 마찬가지로 “제청권은 완결적 권한이 아니다”라는 청와대 주장을 길게 싣고 반대 논거는 나란히 놓지 않았다. “패싱 제청이 김건희 재판과 연관됐다”는 내용도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1792호 ‘한동훈, 김승원 자료 공개 또다른 논란’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여권에서 주장하는 한동훈 의원의 자료 입수 위법 논란과는 별개로 김승원 후보자 의혹에 대한 실체도 균형감 있게 다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보도자료 요약처럼 읽혔다.
1791호 ‘시행 앞둔 간첩죄 개정안에 붙은 물음표’ 기사는 2024년 정보사 블랙요원 유출, 2025년 삼성 18나노 D램 기술의 중국 유출 사건 등 ‘왜 고쳐야 했나’를 실제 사례로 제시해 이해하기 좋았다.
1794호 ‘DMZ 지뢰 폭발 사건 미스터리’ 기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문제를 짚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정유리(여·33·IT)
1790호 ‘효성 형제의 난’ 기사는 추측과 카더라 등이 아닌, 압수물과 법정 기록을 중심으로 다뤄 인상 깊었다.
1791호 ‘SK 3세 최성환, 100% 개인회사 설립’ 기사는 다소 억지스러웠다. 개인회사를 세워 담당임원을 뽑는다는 사실 하나로 독자 기반이나 계열분리를 언급하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졌다. 일요신문뿐 아니라 언론사들이 단독 타이틀을 너무 쉽게 다는 것에 대해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1794호 ‘손경식 CJ그룹 회장 장남, 첫 100% 개인회사 제이에이치원 설립’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뉴스 가치였다. 2월 5일 세웠다는 제이에이치원은 자본금 5억 원 회사로 매출 0, 영업이익 0, 종업원 0명이었다. 사실상 껍데기 법인인 셈이다. 또한 기사에서도 밝혔듯 손경식 일가는 CJ 소유구조에 영향력이 없는 인척이다. 재계 기사로서 다룰 만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김수자(여·47·생활지원사)
1791호 ‘초등 저학년 3시 하교 재검토 논란’ 기사는 연구원 측 통계와 이에 대한 현직 교사의 반문을 대비시키며 몰입도를 높여줬다. 독자 스스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기사였다.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닌 ‘어떤 내용과 환경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쟁점으로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도 돋보였다.
1792호 ‘학교 정신건강 안전망 곳곳 빈틈’ 기사는 학교 현장의 정신건강 안전망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사각지대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제도적 한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연결하여 단순 비판을 넘어선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았다. 일요신문이 사회의 소외된 이면을 밝히고, 경각심을 넘어 따뜻한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
동진서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