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사회 분야에서 특정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독자가 사안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주간신문으로서의 기본적인 신뢰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별 기사 중에선 1769호 ‘학교 밖 청소년 증가와 교육제도 간의 괴리’를 의미 있게 봤다. 시의성과 사회적 중요성을 갖춘 주제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보다 다양한 전문가 의견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었더라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기사 말미 일부 관계자의 짧은 코멘트가 제시되었으나, 교사, 학생, 학부모, 정책 전문가 등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독자가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표지는 신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다소 산만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핵심 기사의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독자가 한눈에 주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보다 간결하고 중심이 분명한 레이아웃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기사 배열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특정 주제(예: 경제)가 이어지다가 중간에 다른 성격의 기사가 삽입된 후 다시 동일 주제로 돌아오는 구성은 집중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유사한 주제별로 기사를 묶어 배치하는 방식이 가독성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어 사용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예를 들어 ‘귀염뽀짝’과 같은 신조어의 사용은 친근감을 줄 수는 있으나 다양한 연령층이 접하는 매체인 만큼, 보다 보편적이고 신뢰감 있는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조어 사용 시에는 맥락과 대상 독자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최강용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1768호 ‘중동발 비닐대란’ 기사가 돋보였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였다. 자칫 간과하기 쉬운 원자재 공급망의 문제를 중동 정세와 연결해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실물 경제의 흐름을 읽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1768호 ‘막 오른 KBO 전력 점검’ 특집 기사를 재미있게 봤다.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10개 구단 핵심 전력과 외인 투수진의 변수, 그리고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까지 입체적으로 짚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마치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읽는 듯한 즐거움을 줬다.
일본의 의료 관광 트렌드를 다룬 1769호 ‘투석 가이세키’ 기사도 호평을 받을 만하다. 고령화라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화두를 부유층의 고급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해 풀어낸 시도가 매우 신선했다. 단순히 치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휴양과 미식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향후 우리 사회가 맞이할 실버산업의 미래상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종합적으론 기사의 차별성과 정보의 신뢰도 측면에서 다소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1770호 ‘야나두 상장’과 관련된 보도는 이미 여러 경제 매체를 통해 노출된 적자 전환 소식이나 완전자본잠식 상황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본다. 1768호 ‘오리온 화장품 사업 정리’ 건은 기업의 통상적인 경영 활동에 비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여 지엽적인 문제를 확대 해석한 느낌이 강했다.

1769호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 서울 전세시장 초비상 기사가 남의 일 같지 않아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나 역시 서울에 전세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계동과 길음동 등 서민과 중산층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을 직접 발로 뛰어 전세와 월세 매물이 동시에 전멸한 현장의 비명을 생생하게 담아낸 점이 흥미로웠다.
위 기사는 단순히 규제의 수치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가 어떻게 전세 공급 사다리를 끊어버렸는지 현장 중개업소 목소리로 풀어내어 현재의 전세난이 정책적 부작용과 맞물려 있음을 짚어줬다.
1771호 ‘막장 대모 임성한 신작 왜 안 먹혔나’ 보도는 다소 아쉬웠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 ‘닥터신’이 시청률 0%대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이유를 단순히 ‘뇌 체인지’ 같은 과잉 설정 때문으로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전개가 아니라, 개연성 있는 서사와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고 있다. 작가의 구태의연한 막장 전략을 조금 더 신랄하게 비판했어야 했다.
1770호 ‘박상용 검사 부친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언론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을 조금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검사의 수사 공정성이나 직무 수행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굳이 아버지를 찾아가 사적인 감정을 듣고 건강 걱정을 담아내는 식의 보도는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한다. 비판의 날은 세우되, 그 범위는 철저히 공적인 업무에 한정해야 한다고 본다.
#정유리
일요신문의 장점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탐사 보도라고 생각한다. 1771호 ‘김건희 일가 이우환 그림 가짜 족보 드러나’는 이를 증명한 기사였다. 미술품 감정 체계의 허술함과 정치적 의혹을 절묘하게 연결해내며 상당한 충격을 줬다.
또한 1769호 대구 장미비디오 사건을 다룬 탈영병 이민형에 대한 기사는 단순한 범죄 재구성을 넘어 한 개인의 삶이 사법 체계 안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어 일요신문이 가진 탐사 보도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된다.
1769호 ‘[단독] 컴포즈커피 비터홀릭 상표출원… 브랜드 확장 나서나’ 기사의 경우, 취재 과정에서 사측이 “신규 브랜드 출시는 사실무근이며 방어적 차원의 출원”이라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추측성 보도를 이어갔다. 이는 자칫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보도의 설득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무리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그 이면의 깊이 있는 맥락을 짚어내어 기사의 완성도를 높여주길 기대한다.
#김수자
1768호 ‘4남매 참극이 남긴 과제’에서 아버지와 어린 4남매의 비극을 보며 국가 사회복지체계의 미비점과 한계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분절된 지원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해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지 못한 점이 이러한 비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771호 ‘가족돌봄 청년 10만, 스러지는 청춘들’은 또 다른 취약 계층을 조명한 의미 있는 기사로 평가된다. 관련법과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정책과 제도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지속적인 후속 보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노인 복지체계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기획도 필요해 보인다.
정리=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