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편으로는 핵심 멤버로 주목받는 아이찡(13)의 부모를 둘러싼 채무 논란으로 국내외 시선이 집중된다. 부모가 운영하던 회사의 임금 체불과 법원 강제집행 기록이 알려진 뒤 중국에서는 아이찡의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찡과 부모의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찡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의 채무를 대신 갚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찡은 흥행의 중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멤버 중 한 명이다. 2013년생으로 중국 출신인 아이찡은 데뷔 전부터 여러 댄스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데뷔 직후엔 '리틀 보아'라는 별칭을 얻어 화제를 모았다. 아이찡의 개인 무대를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 42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이어질 정도로 중국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2O 라이트의 데뷔 직후 아이찡의 모친이 운영하던 중국 교육업체 베이징쒀페이스교육과기유한공사의 임금 체불과 채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매체 다허바오(大河报) 등에 따르면 아이찡의 모친 A 씨는 해당 교육업체의 법정대표인으로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버지 B 씨는 감사로 등록돼 있다.
이 회사의 일부 전 직원들은 2024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해 노동중재 절차를 밟았다. 이후 분할 지급에 합의했으나 약 3개월 만에 지급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라고 밝힌 한 전 직원은 부친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밀린 급여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1000위안(약 20만 원)만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법원의 강제집행 대상자로 등록되면 재산 신고를 요구받거나 재산 조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 등의 압류·동결, 강제 매각 등의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채무 이행을 압박하기 위해 피집행인의 고액 소비를 제한하는 '소비제한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행기 탑승과 고급 호텔 이용, 부동산 매입은 물론 자녀의 고액 사립학교 교육비 지출까지 제한될 수 있다.
아이찡 부모도 이러한 소비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허바오는 10월 22일 아이찡 부모와 이들이 관여한 보육업체 2곳에 대한 소비제한령 2건이 새로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베이징시 둥청구인민법원이 집행을 담당하는 공증채권문서 관련 사건으로 이 가운데 한 업체는 아이찡의 부친이 지분 74%, 모친이 5%를 보유하고 있다. 모친 A 씨는 이보다 앞서 9월 21일 베이징시 둥청구인민법원에서 열린 대여금 계약 분쟁 재판의 피고로도 이름을 올렸으며, 교육훈련계약 및 서비스계약 등을 둘러싼 여러 분쟁에 연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중국 소셜 플랫폼 웨이보와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관련 논란이 확산하면서 아이찡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모친 A 씨는 10월 14일 입장문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A 씨는 과거 운영하던 교육 관련 사업의 경영 악화로 채무 분쟁이 발생했고, 지급해야 할 금액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며 당사자들과 해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부모에게 있으며 딸은 해당 사업이나 채무 문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0월 17일에는 웨이보에서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딸의 스타 활동을 뒷받침했다"는 취지의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부모의 채무 문제가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이찡의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부모의 문제로 13세 아이의 연예계 활동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오며 양측 간 팽팽한 온라인 설전이 벌어졌다. 아이찡을 가르쳤다는 한 댄스 강사는 아이가 무대에 서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언급하며 어른들의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부모의 채무를 대신 갚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10월 19일 웨이보에서는 아이찡을 위해 모금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으고 모친도 함께 참여시켜 채무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팬들이 부모의 채무까지 대신 갚으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 모금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2O 라이트는 논란과 별개로 국내 음악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20일 SBS Life '더쇼'에서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21일 MBC M '쇼챔피언', 22일 Mnet '엠 카운트다운'까지 1위에 올라 데뷔 열흘 만에 실물 음반 판매 실적 없이 음악방송 3관왕을 달성했다. 소속사인 A2O엔터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