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일요신문 경제TV 유튜브 채널 ‘쩐도양양’에 출연해 2027년 한국 경제 전망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위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부동산 및 금리·환율 흐름 등을 진단했다. 진행을 맡은 표영호 대표의 “내년 경제가 나아지겠느냐” 질문에 김 교수는 “나아지지는 않는다”며 “경제가 어떻게 바뀌고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27년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반도체 업황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2011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였지만 올해는 40%를 넘어섰다”며 한국 경제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수출 호조가 물량 증가보다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라 수출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꺾이면 수출액과 기업 실적, 경제 성장률도 함께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이유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 약화와 경쟁사의 공급 확대, 중국의 저가 공세를 제시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잘 벌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돈을 거의 모두 설비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업계에서 제기되는 ‘속도조절론’ 역시 일부 기업들의 자금 사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75%에서 2026년 2분기 63%로 낮아졌는데에 비해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은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주목하며 특히 중국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우는 이른바 ‘초가격’ 전략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초격차를 외칠 때 중국은 초가격을 외친다”며 “기술 경쟁력이 우위에 있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비수도권 주택시장은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여전히 잠재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이 수도권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집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내야 집을 살 수 있는 현상”이라며 이를 ‘디베이스먼트(Debasement)’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에서도 35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규제 등의 영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그 이하 가격대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평균 가격만 보고 판단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지역과 가격대별로 시장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와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의 긴축 속도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의 긴축 강도가 더 높으면 환율이 기존 공식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통화정책 전환점으로는 2027년 중반을 지목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내려온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광석 교수의 2027년 경제 전망과 반도체·AI 산업, 부동산 및 금융시장 분석은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 경제TV ‘쩐도양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요한 P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