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3일 오후 6시 국내외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데뷔곡 'NEON'은 같은 날 오후 10시 멜론 TOP100 77위로 진입해 공개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11시 기준 1위에 올랐다. 2021년 8월 멜론이 TOP100 체제를 도입한 이후 신인그룹 데뷔곡으로는 가장 빠르게 정상에 올랐다. 13일 멜론 일간 차트 59위였던 순위도 하루 만에 2위로 무려 57계단 상승해 주목받았다.
A2O 라이트는 공개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전부터 대규모 팬덤을 형성한 그룹이 아니다. 일부 멤버가 'A2O 루키즈'를 통해 먼저 공개되기는 했지만 정식 그룹의 데뷔가 발표된 것은 음원 발매 불과 닷새 전인 10월 8일이다. 이후 10월 12일 글로벌 데뷔쇼를 통해 대중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직후 관심이 급증했고, 이 같은 화제성이 음원 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해외 음원 플랫폼에서 나타난 움직임은 더욱 눈길을 끈다. 10월 16일 오전 기준 국내외 K-팝 차트 추적 계정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EON'의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은 28만 9630회에서 119만 2493회로 증가했다. 두 차례 집계 사이 늘어난 재생 횟수만 90만 2863회로 발매 직후 가파른 청취량 증가세를 보였다. 애플뮤직 글로벌 TOP100 차트에서도 11위에 올랐으며 한국 1위와 중국 2위 등 다수의 국가별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데뷔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수만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유영진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도 이런 인상을 강화한다. 실제로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K-팝 관련 게시물에서는 'NEON'이 소녀시대, 에프엑스(f(x)), 샤이니 등 과거 SM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이수만이 SM엔터를 떠나 다시 'SM다운' 음악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2세대 K-팝에 익숙한 팬들에게 'NEON'이 일종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이수만은 2023년 경영진과 갈등 끝에 자신이 설립한 SM엔터를 떠났다. 당시 이수만의 프로듀싱 체제를 둘러싼 내홍은 이후 하이브(HYBE)와 카카오가 참여한 SM엔터 경영권 인수전으로 확대됐다. K-팝 1세대 아이돌 산업의 기틀을 닦은 대형 엔터사와 그 창업자를 둘러싼 분쟁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엔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었다.

2026년 2월 경업금지 약정이 종료되며 국내 활동의 제약이 풀린 뒤 A2O엔터테인먼트는 첫 국내 데뷔 프로젝트로 걸그룹 A2O 라이트와 보이그룹 A2O 소울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 A2O 라이트가 데뷔 직후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수만이 SM엔터를 떠난 뒤에도 독자적인 제작 역량으로 흥행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K-팝 시장에서 이수만·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등 1세대 제작자들의 이름값과 음악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무서운 초반 기세를 보여준 A2O 라이트지만, 지속적인 대중적 인기와 팬덤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멤버들의 어린 나이가 변수로 꼽힌다. 2013년생 멤버 3명을 포함해 전원 미성년자로 구성된 A2O LITE를 두고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어린 멤버들이 상업화된 아이돌 산업에 노출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악성 댓글과 외모 평가, 과도한 팬덤 경쟁 등에 미성년 아티스트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속사의 보호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실력 검증도 해야 한다. 'NEON'은 강도 높은 안무와 여러 겹의 보컬 하모니가 특징인 곡이다.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A2O 라이트가 실제 무대에서도 안정적인 라이브와 군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과거 K-팝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최근의 음악적 유행에 익숙한 새로운 청취층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과제다. 2세대 K-팝에 익숙한 팬들의 호응만으로는 대중적 인기의 범위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을 가진 청취자들에게도 'NEON'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