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이사장은 이어 “콘텐츠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콘텐츠 가치 평가 시스템 구축이 안 되면 토큰증권은 나아가기 어렵다”며 “협회 차원에서 실증 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고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K-콘텐츠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산업이다. 이제는 뛰어난 콘텐츠 가치를 어떻게 더 크게 키우고 과실을 나눌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토큰증권은 음원, 드라마, 웹툰 등 우리 콘텐츠의 미래 수익을 누구나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해 일반 대중에게는 소액 투자 기회를, 제작자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채널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토큰증권에서 우리나라만큼 좋은 환경 가진 나라는 없다. K-콘텐츠 IP와 글로벌 팬덤이 있다”며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제1호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과거 고도성장기 낙수효과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에서 중소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수효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등으로 중소기업에 자금이 흐르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강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K-콘텐츠 산업 현장의 고민이 공유됐다. 한 참석자는 “최근 K-팝이 대형 기획사 위주로 글로벌 시장을 흡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중소 상생은 여전히 힘들고 정부의 상생 어젠다 역시 10년 전의 탁상공론에 머물러 있다”며 문화 산업에서의 동반성장 해법을 물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정부 역할과 대기업의 태도 변화를 동시에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에 할당량을 주듯 직접 개입하기보다 인프라 등 기본 환경만 조성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과거 대기업의 성장은 사회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결국 큰 기업들이 약자를 배려할 때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으며 이것이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동반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중 회장은 “업비트가 초기에는 미미했으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듯, 토큰증권 역시 인터넷·모바일 초기 시장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토큰증권 발행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시장 가치와 수익성이 있는 상품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욱 교보증권 과장은 2023년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불었던 열풍을 회고하며 “당시 업계에선 어떤 상품을 만들지보다 어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쓸 것인지가 화두였다. 일부 금융사는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했다. 정작 후속 입법이 늦어지며 지쳐서 이탈한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교훈을 통해 국내 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투자자에게는 얼마나 돈이 되고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 어떤 블록체인인지보다 어떤 상품을 토큰증권화할지가 중요하다. 일단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승범 데이원드림 실장은 토큰증권의 국내 제도화가 지연되는 사이 해외에서 토큰증권을 발행한 이유에 대해 “퍼블릭 블록체인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였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질인 대중을 현금흐름 기반 금융 상품과 연결하려면 토큰증권 발행 성과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오석 변호사는 “금융당국은 규제를 하려고 노력하고 업계는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는 치열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초기 시장을 넓히기 위해 입법예고 기간 동안 업계가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강조해 규제가 너무 강해지면 토큰증권 발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K-콘텐츠 토큰증권 최고위 과정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7일까지 10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 진행된다. 수강생이 실질적인 토큰증권 사업 모델을 완성하는 ‘프로젝트 랩(Lab)’ 형태로 운영된다. 최우수 및 우수 프로젝트에는 총 10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