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KIA가 9승 7패로 앞서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까. ‘일요신문’에서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조성환·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KIA와 LG의 전력 비교와 양 팀 감독의 색깔, 그리고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팀이 어디인지를 예상해봤다.
정민철·조성환·장성호 해설위원은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정규시즌 3위인 KIA가 두산을 상대하고 올라온 LG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정민철 위원은 “포스트시즌 제도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가 어려운데 LG가 WC 결정전에서 1경기만 치르고 이틀 휴식을 취하게 된 게 나중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KIA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를 만나 김도영이 드라마를 썼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선발 원투펀치인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를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에 LG는 WC 결정전에서 손주영과 고우석의 부재를 안고 갔음에도 최근 3년 내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팀으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인 곽빈을 상대로 LG의 세밀한 접근법과 수비의 움직임이 눈에 띈 경기였는데 KIA가 이런 점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조성환 위원도 LG가 WC 결정전을 1차전만 치르게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됐고, 선발 로테이션도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 카를로스 카라스코로 이어지게 만든 점이 조금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가 고우석, 손주영의 부재로 불펜의 불안감을 안고 있었는데 WC 결정전에서 케네디를 중심으로 김진수, 이우찬, 김강률이 보인 힘은 디펜딩 챔피언인 LG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이번 준PO의 볼거리는 센터라인의 대결이다. 포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어느 팀이 더 안정적이고 막강한지가 승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LG는 신민재의 부상이 뼈아플 수밖에 없고, KIA는 김선빈이 수비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
조성환 위원은 선발진에서 우위를 점하는 KIA가 준PO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KIA가 올 시즌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배경에는 회복 탄력성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거의 이겼다. 올 시즌 내내 그런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줬는데 그 점이 포스트시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위원은 전력이 우위인 KIA와 ‘가을야구’의 힘을 갖고 있는 LG의 맞대결이 팽팽하게 이어지겠지만 결국에는 KIA가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성호 위원은 KIA가 LG보다는 선발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봤다. KIA는 준PO 1, 2차전에 네일과 올러를 올리지만 LG는 카라스코가 WC결정전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1차전을 톨허스트가 맡는다면 2차전이 임찬규로 이어져 선발진의 무게 중심이 KIA로 기운다고 말했다.
조성환 위원도 KIA 선발진을 더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KIA가 광주에서 2승이 아니라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민철 위원도 선발진은 KIA 우세를 점쳤다. LG의 1차전 선발로 나설 톨허스트가 올 시즌 기복이 있는 마운드 운영을 했던 터라 1차전에서 LG가 패할 경우 2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임찬규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IA의 선발진이 LG보다 앞서 있다면 불펜은 어떠할까. 조성환 위원은 양 팀 모두 물음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중요한 두 불펜 자원이 빠져 있는 상태고, KIA는 전상현 외에는 투수들마다 불안 요소가 있다. 양 팀의 전략은 비슷하다. 선발 싸움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선발이 내려간 이후를 공략 포인트로 삼을 텐데 그런 점에서 선발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LG의 전력에서 궁금한 선수가 박시원이다. 박시원을 선발로 넣을지 아니면 선발이 흔들릴 경우 바로 뒤에 올린 것인지 염경엽 감독이 박시원을 어느 타이밍에 활용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장성호 위원은 불펜도 LG보다 KIA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의리가 기복이 있다고 해도 한두 타자 정도는 상대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고,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 등이 버티고 있는 KIA가 LG보다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민철 위원은 KIA가 전상현, 곽도규를 중심으로 불펜을 운영하면서도 정해영을 중요한 상황에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의리의 구위는 인정하지만 단기전에서 볼넷 허용은 실점과도 연결되는 터라 그 또한 KIA의 숙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G는 최근 이우찬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음은 타선이다. 정민철 위원의 설명이 이어진다.
“결국은 김도영과 오스틴 싸움 아닌가. 서로 홈런 경쟁도 펼쳤고, 오스틴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WC결정전에서 준PO로 이끌었고, 김도영도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의 홈런으로 팀을 준PO로 올려놓은 터라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LG는 리드오프를 놓고 고민을 안고 있다. 홍창기를 밀자니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어 아마도 1차전은 박해민이 리드오프를 맡을 수도 있다. KIA의 리드오프는 박재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장성호 위원은 공격도 KIA 우세를 점쳤다. KIA 타선에서는 박재현,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을 조심해야 하지만 LG는 신민재가 빠진 상태에서 오스틴 한 명만 조심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KIA 리드오프는 박재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번 타자는 김선빈도 좋고, 김선빈이 다양한 타순을 경험해본데다 우측 방면 안타가 많은 선수라서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젊은 선수보다 김선빈에게 2번을 맡기게 될 것 같다. LG는 홍창기를 계속 기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1차전은 과감하게 이재원을 기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선택이 홍창기에게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환 위원은 장 위원과 약간 다른 의견을 냈다. 경험 많은 홍창기를 정규시즌에 이어 WC결정전에서도 부진했다고 해서 제외할 수 있느냐 하는 내용이다.
“리드오프는 KIA가 박재현, LG는 홍창기다. 만약 홍창기를 뺀다면 박해민이 리드오프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염 감독이 과연 홍창기를 뺄 수 있느냐 묻는다면 빼기 어렵다고 답하겠다. 신민재까지 빠진 상황에서 홍창기마저 제외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김도영과 오스틴 전후로 어떤 선수가 들어가느냐는 것이다. 내가 투수라면 김도영과 오스틴을 상대로 정면 승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선수들 앞뒤로 전략적인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양 팀 감독들이 이 점을 놓고 머리를 싸맬 텐데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할지 궁금하다.”
세 명의 해설위원들은 양 팀의 키플레이어로 김도영과 오스틴을 꼽았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팀 분위기와 흐름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PO에 직행할 팀으로 조성환, 장성호 위원은 3승 1패로 KIA를, 정민철 위원은 3승 2패로 역시 KIA 승리를 점쳤다.
준플레이오프의 열쇠 쥐고 있는 ‘슈퍼스타’ 김도영
LG와 KIA는 시즌 막바지까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위가 갈렸다. LG 염경엽 감독은 WC결정전 승리 후 준PO의 핵심을 김도영 봉쇄라고 밝혔다. 그만큼 김도영의 활약 여부가 양 팀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동안 김도영의 부상 위험으로 애써 막아온 도루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감독의 언어는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력이고 메시지가 된다. 그렇다면 해설위원들은 이번 준PO에서 맞붙은 양 팀 감독들이 어떤 전략을 펼칠 거라고 예상할까.
정민철 해설위원은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의 도루를 허용하면서도 가급적이면 김도영 앞에 주자를 내보내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경기 초반에는 희생번트보다 공격 중심의 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봤다. 반면에 염경엽 감독은 상황에 따라 번트와 대타, 대주자 작전을 펼치며 세밀한 야구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위원은 포스트시즌인 준PO에서 이범호 감독이 경기 초반부터 번트를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시즌 운영처럼 경기 중반까진 번트 없이 갈 것인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의 염 감독은 선취점의 무게와 의미를 크게 두는 반면에 이 감독은 희생번트보다 공격에 힘을 실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두 감독들이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장성호 위원은 감독들 대결에서는 염 감독이 절대적으로 밀리지 않는 성적을 갖고 있지만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범호 감독이 염 감독보다는 경기를 풀어가기가 조금은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