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이 최근 정부가 호남 전력 공급을 위해 대구 변전소에 배정된 변압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에게 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신달성변전소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산업 거점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당초 2024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2028년 12월로 조정된 바 있다.
추 시장은 "이미 2028년 12월로 계획이 늦춰진 데 이어 변압기까지 다른 사업에 전용될 경우 준공 시점은 2030년 10월로 밀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무려 6년 6개월이나 늦어지는 셈이다.
대구시는 대구의 산업 기반을 지탱할 전력 설비를 다른 지역 사업에 우선 배정하면서 그 부담이 지역에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 기업의 투자와 산업단지 활성화에 직결되는 전력 인프라가 반복적으로 지연된다면 대구의 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 반도체 산업 육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산업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의 필수 기반시설을 후순위로 밀어내는 방식은 결코 합리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추 시장은 "필요한 전력 설비는 추가로 확보하고 사업별 공급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정부와 한전이 먼저 검토해야 할 책임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의 산업 기반을 지키는 일과 호남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가균형발전이 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다른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전에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하는 임시방편에서 벗어나 신달성변전소의 정상적인 준공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한 시의원은 "대구도 대한민국의 산업을 책임지는 지역이다. 대구의 미래를 담보로 다른 지역의 산업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 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산단의 전력망 구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변압기 타 사업 물량 전용' 방안을 제시했다.
대상은 대구국가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달성변전소를 비롯해 경남·전남·부산 지역의 변전소 등 5곳이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