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미제당은 2023년 9월 설립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다. 돼지갈비 부위인 스페어립을 활용한 ‘대장갈비’ 등을 무한리필로 제공하며 가맹점을 빠르게 늘렸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3년 말 1곳이던 가맹점은 2024년 말 62곳으로 증가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65억 8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억 1000만 원 흑자에서 5억 5000만 원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3000만 원 흑자에서 6억 3000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모회사 프로스이앤에프도 경영난을 겪었다. 육미제당 지분 100%를 보유한 이 회사는 지난 9월 22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86억 6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2.6%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15억 1000만 원 흑자에서 12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401만 원으로 전년 말 약 16억 원에서 급감했다.
프로스이앤에프의 주력 브랜드인 순살만공격도 가맹점이 감소세다. 2022년 말 225곳이던 가맹점은 2024년 말 125곳으로 줄었다. 프로스이앤에프는 이 기간 육미제당을 통해 육류 무한리필 사업에 진출했고, 육미제당은 지난해 저가 한우 정육식당 브랜드 ‘한우88도매장’의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브랜드 확장 과정에서는 기존 가맹점주들과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순살만공격을 운영하다 장사가 잘 안되는 점주들에게 육미제당으로 바꾸면 매출이 잘 나올 것이라고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육미제당은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업종인데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은 점주들이 정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한우88도매장에서는 원재료 공급 조건을 둘러싼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모집 당시 안내받은 한우 공급가격과 실제 납품 조건이 달랐다며 손해배상과 가맹계약 취소를 청구했다. 육미제당도 일부 점주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청구하며 맞소송에 나선 바 있다.
외식업황 악화도 경영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소비 위축과 외식 수요 양극화로 무한리필 고깃집을 비롯한 외식업체들의 영업 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배달 영업이 어려운 고깃집은 매장 방문객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가맹점을 다수 확보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가맹본부의 회생 신청으로 향후 식자재 공급과 매장 관리, 마케팅 등 가맹점 운영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 다른 관계자는 “본사가 회생을 신청하더라도 물건을 제대로 공급하고 가맹점 관리가 유지되면 당장 영향은 없을 수 있다”며 “납품이 원활하지 않거나 관리가 소홀해지면 점포마다 품질과 서비스에 편차가 생기고 브랜드 이미지도 떨어질 수 있다. 가맹본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가맹점들도 함께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회사는 여러 브랜드를 일정 수준까지 성장시킨 경험이 있어 사업 잠재력은 있다고 본다”며 “좋은 곳에서 인수해 정상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생절차 개시 등과 관련해 프로스이앤에프와 육미제당 측에 질의했으나 별 다른 답을 받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