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기찻길 옆에 붙어도 너무 붙어있는 아슬아슬한 위치 때문이다. 얼마나 기묘한지 지역민들조차 “영화 세트 같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시장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철로 위로는 매일 여덟 번씩 기차가 지나가고 있으며, 그때마다 상인들은 잠시 장사를 중단하고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리곤 한다.
혹시 위험하진 않을까. 보기와 달리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설명. 기차 시간표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기차가 지나가기 전에 재빨리 노점의 물건들을 가게 안으로 치워놓고 ‘준비’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두 명 있긴 했지만,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