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사동 건물 11개를 불태운 ‘인사동 방화범’이 검거됐다. 인사동 방화범은 바로 최근 덕수궁 대한문 쌍용차 농성천막 방화사건 피의자 안 아무개 씨(52)다.
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덕수궁 대한문 쌍용차 농성 천막을 방화한 안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 씨가 인사동 식당가 등 서울 도심의 4곳에서 방화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YTN뉴스 화면 캡쳐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안 씨가 건물 3층 종업원 탈의실에 올라가 1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한다. 결국 그 불이 인근으로 번져 건물을 11개나 태웠다.
이미 안 씨를 인사동 방화 수사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던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의 공조 수사로 안 씨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안 씨는 인사동 방화와 대한문 농성현장 방화 외에도 지난 1일 명동 농성현장 방화와 패스트푸드점 방화, 2일 명동 식당 방화 등 모두 5건의 방화를 저질렀다.
안 씨는 양평에서 거주해도다 지난 1월 20일 서울로 상경해 일정한 주거 없이 사우나와 찜질방 등을 오가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물손괴와 상해폭행 등 여러 건의 전과가 있는 안 씨는 2007년 경기도 양평의 한 창고에 불을 지른 방화 전과도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안 씨는 서울이 너무 지저분한 쓰레기 천국이라는 주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건의 방화는 모두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저지른 것으로 안 씨는 경찰 진술 과정에서 “술을 마시면 ‘길거리가 더러우니 치우라’는 환청이 들린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지난 2005년 정신병 치료를 받은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