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강도높은 대남 위협공세를 펼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일부 현역 장성들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현역 장성들은 주말인 9일과 10일 군 전용 골프장(체력단련장)인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군 전용 골프장이 더 있기 때문에 진상을 파악해 보면 휴일 골프를 즐긴 장성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장성들이 (주말에) 골프를 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 중 주요 직위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주요 직위자들은 현 상황을 감안해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주요 직위자들은 북한의 군사 도발 때 1시간 내에 제자리로 돌아와 상황을 조치해야 할 간부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북한의 대남 도발위협이 연일 계속되는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 장성들이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안보 불감증에 이 나라가 제대로 갈지 걱정”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현역 장성 골프 논란과 관련해 진상 파악에 착수한 상태다.
국방부는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민석 대변인은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면서 “여단급 이상 지휘관들에 대해 1시간 내 복귀할 수 있도록 위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오늘부터)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자들은 골프를 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