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학·영부인학의 권위자인 함성득(50)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알선 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는 20일 광고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부 고위관료와의 친분을 이용해 해당 업체가 옥션과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로 함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같은 업체로부터 “청와대 전 비서관에게 뇌물을 전해달라”며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제 3자 뇌물취득)로 모 지상파 방송사 자회사 이사 B(49)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함 교수는 광고대행업체 A 사 대표이사 C 씨로부터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관료를 통해 옥션과의 광고 대행 계약을 유지하고 수수료 인하를 방지해 달라는 명목으로 10여회에 걸쳐 현금 및 수표 6190만 원과 벤츠 승용차 대여료 1670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도 같은 이유로 청와대 전 비서관에게 뇌물을 전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4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간부 및 청와대 전 비서관이 이들로부터 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함 교수는 1997년부터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대통령학연구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