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오는 5월 4일 전당대회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24일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독한 혁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는 '더 큰 민주당'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5·4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한 인사는 이용섭, 강기정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 의원은 이날 사전 배포한 출마선언 기자회견문에서 “이제 반성과 성찰의 결과를 실천할 때로,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계파의 이익, 이해를 당과 국민의 이익, 이해보다 앞세우는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당권을 패권화했던 지도부 기득권을 당원에게 내려놔야 한다”며 친노(친노무현)·주류세력을 겨냥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한길 의원이 박병석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계파· 지역·세대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힘을 모아 독한 마음으로 혁신에 나서는 길만이 민주당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추구할 세가지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중심에 서서 야권의 재구성을 주도하겠다. 민주당만으로는 어렵지만 민주당이 중심에 없는 야권의 재구성은 무의미하다”며 “민주당 지지자와 진보개혁세력, 부동층과 중간세력까지 포괄하는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등장에 환호하고 기대하는 유권자 대부분은 한때 민주당을 지지하던 분들로, 크게 보면 우리 편”이라며 “독하게 혁신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그분들을 껴안아야 한다. 지지세력과 우호세력을 끊임없이 더해가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김 의원은 당내 전략기획통으로 활동해 왔다.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3선 중진 반열에 올랐지만 18대 총선때 대선 패배 후 불출마를 선언한 뒤 19대 때 국회에 재입성했다.
지난해 6·9 민주당 전대에서 '이-박'(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담합이라고 비판하며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으나 대선 국면인 지난해 11월 “기득권을 버리자”며 지도부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