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다. 뭘 마실까하는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 음료가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커피차’, 즉 커피와 차를 합친 새로운 음료다.
최근 커피나무 잎을 공동으로 연구한 런던 남서부 ‘큐 왕립식물원’의 연구진들과 프랑스 몽펠리에의 연구진들은 커피나 차보다 더 건강한 음료인 커피나무 잎으로 우려낸 차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커피잎으로 우려낸 구수한 맛이 나는 이 ‘커피차’는 커피처럼 강하지는 않으면서 차보다 쓴 맛도 덜하다. 또한 카페인도 훨씬 적기 때문에 평소 카페인 때문에 커피나 차를 마시길 꺼려했던 사람들에게도 좋다.
또한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모두 23종의 커피나무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이로운 점을 다수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애런 데이비스 박사는 <식물학 연보>를 통해 “커피나무 7종에서 다량의 망기페린을 발견했다. 보통 망고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망기페린은 항염증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뇌세포를 보호하고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커피잎에는 심장질환, 당뇨, 각종 암에 좋은 항산화물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지금껏 커피잎으로 우린 차를 마시지 않았던 데 대해 연구진들은 “오로지 커피콩이나 씨앗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커피잎으로 우려낸 차를 마시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 남수단, 인도네시아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