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60)이 해임됐다.
26일 열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은 26일 오전 9시 30분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해임안을 논의한 뒤 안건을 가결시켰다. 방문진 이사회에 김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된 지 네 번째 만이다.
김재철 MBC 사장이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일요신문DB
야당 측 이사들이 해임안을 발의했던 지난 세 차례와는 달리 이번에는 여당 측 이사들도 해임안 발의에 참여해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재철 사장은 2010년 2월 MBC 사장에 취임한 지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사장 재임 중 MBC는 최장기 파업을 거치면서 뉴스 신뢰도 하락 등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김 사장은 노조와 극한의 대립각을 세우며 11명의 기자와 PD를 해고했다.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논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MBC가 지난 22일 밤 사내 인트라넷에 8개 지역사 사장 등 계열사와 관계사 임원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사전 협의 없이 공지한 데 따른 것. 이 외에도 그동안 김 사장이 수차례 방문진의 권한을 기만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한편 26일 오전 통과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은 주총 결의를 거쳐 발효된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