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의 천국'이라 불리는 몰디브 관광을 반대하는 캠페인이 국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제시민운동단체 아바즈가 홈페이지에 올린 몰디브 관광 반대 캠페인.
이 광고는 에메랄드 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담은 사진 사이로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바즈가 몰디브 관광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성폭행을 당한 15세 소녀가 오히려 100대의 태형을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70여만 명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소녀는 계부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하다 아이까지 출산했으나, 법원은 되레 이 소녀에게 혼전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공개 태형을 명령했다. 미성년자는 성인이 되는 18세 이후에 형이 집행된다. 이 소녀를 성폭행한 계부에게는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는 수년 전부터 혼전 성관계를 맺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처벌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책임자인 앨리스 제이는 “영국 신혼부부에게 가장 인기 높은 허니문 장소인 몰디브가 실은 법으로 여성과 소녀를 고문하는 나라였다”며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