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다가 화사한 벚꽃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마지막 장면은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의 만남과 키스로 장식됐다.
이날 방송에서 오수는 박진성(김범 분)의 칼에 쓰러져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장면은 6개월 후로 건너뛰었고,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오영은 위험한 수술을 마친 후 여전히 눈을 뜬 건지 못 뜬 건지 애매한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박진성과 문희선(정은지 분)이 꽃을 들고 오수를 찾아가자는 대화를 나눠 오수의 죽음 여부를 놓고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노희경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남겨놓은 마지막 '밀당'일 뿐, 비극을 암시하는 복선은 아니었다. 오영은 정상적인 시력은 되찾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사물의 윤곽은 볼 수 있게 됐다. 오수는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오영의 자주 오는 단골 카페에서 일하며 그녀를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 일본 원작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여주인공 아코(히로스에 료코)가 수술을 통해 완전한 시력을 되찾는 것과는 살짝 다르다.
오수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말을 건넸고 오영은 수줍게 웃으며 둘의 사랑이 다시 시작됨을 알렸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을 배경으로 오수와 오영이 키스를 남기며, 안방극장까지 봄기운을 전해주며 막을 내렸다.
결말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가님 이러면 못 써요” “조인성 송혜교 CF 찍는 줄 알았다” “오수 죽은 줄 알고 작가님 욕한 거 용서해주세요” 등 많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겨울> 후속작으로는 신하균 이민정 주연의 <내 연애의 모든 것>이 4일부터 방송된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