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의 '대도' 조세형 씨가 또 다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씨는 3일 오후 8시 30분께 서초구의 한 고급 빌라 1층에 침입, 시가 3000만~5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33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옆집 창문이 깨져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약 30분 만에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조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조 씨는 만년필을 들고 맞서려 했지만 권총을 든 경찰을 보고 저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아마추어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조 씨는 “사무실이 없는 상태에서 선교활동을 1년간 하다 보니 힘들었다”며 “전처가 마련해 준 선교사무실 보증금 3000만 원을 사기당해 날리고 나니 이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기독교 신자로서 이런 범행을 한 데 대해선 “죽고 싶다”라는 말까지 했다.
조 씨는 1970∼1980년대 부유층을 대상으로 대담하게 도둑질을 해 ‘대도’, ‘의적’으로까지 불렸던 인물.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됐다가 출소해 종교인으로 변신했지만, 일본과 서울에서 ‘좀도둑’ 행각이 잇따라 발각돼 다시 철창신세를 진 바 있다.
2011년에는 금은방 주인과 가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70대 고령에 오른팔과 다리가 불편한 데다 무거운 처벌을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범행에 가담했을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도 9명 전원 무죄평결을 내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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