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15일(현지시각)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도구로 압력솥이 사용된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폭발물을 넣은 6리터짜리 압력솥이 검정색 배낭에 담겨 결승선 주변 도로 위에 놓여 있었다”며 “배낭에는 금속, 못, 볼 베어링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배낭에 압력솥과 함께 금속과 못 등을 함께 넣은 것은 범인이 인명을 살상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수사 당국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된 비디오 화면과 현장에서 거둬들인 잔해 및 파편 등의 정밀 분석 작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대회를 관전했던 시민 등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2010년 미국 국토안보부가 발행한 팸플릿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근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알카에다의 영어 웹매거진 인스파이어에도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법’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을 지하드(성전)의 가장 효율적인 무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