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아무리 왕자님이라고 해도 그도 사람인데 연애에 실패해본 적은 없을까. 좋아하는 여자한테 차이거나 거절을 당한 적은 없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전기가 최근 영국에서 출간됐다. 크리스 허친스 작 <해리: 국민의 왕자>는 왕자님의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기억과 숱한 연애사를 요목조목 까발려 준다.
허친스에 따르면 천하의 백마 탄 왕자님도 사랑 때문에 속을 끓였던 적이 많았다. 왕자의 첫사랑은 이튼스쿨 재학 시절 만났던 백만장자 증권중개인의 딸인 로라 제러드 레이라는 여학생이었다. 그런데 백만장자 딸 정도 되면 ‘왕자 따위’는 눈에 차지 않는 모양. 레이는 해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훌훌 떠나 버렸다.
왕자의 더욱 놀라운 짝사랑은 ‘마가렛’이라고 불렀던 지극히 평범한 식료품점 여점원이었다. 하지만 마가렛마저 해리 왕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으니, 그녀 왈, “왕자님은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감히 ‘왕자님 월드’에 낄 수 있었겠어요”라며 쿨하게 포기했다.
자, 지구 최강의 외모와 스펙을 자랑하는 왕자님도 이 모양인데, 이제 외로운 늑대들이여, 자신감 좀 충전됐나?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