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성추행 혐의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사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고, 국민들 역시 '국가 망신'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요신문>은 청와대 및 현지 언론인들을 통해 당시의 상황들을 재구성해봤다.
우선 사건은 지난 7일 밤에 발생했다. 윤 전 대변인은 사절단이 묵고 있는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한 20대 초반 여성과 술 자리를 했다.
이 여성은 박 대통령 순방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서 고용된 대변인 수행 인턴인 것으로 알려졌고, 둘의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다음날 미국교포 최대 여성 포털인 'MISSY U'에는 윤 전 대변인과 술을 먹었던 여성이 심한 욕설과 함께 성추행을 당했으니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교포 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글은 해당 여성의 친구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즉시 윤 대변인을 찾아갔다. 경찰은 윤 전 대변인아 외교관 여권이 아닌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윤 전 대변인에게 호텔에 머물고 있으라며 통보한 뒤 한국대사관에 신변 확보를 요청했다.
그 사이 윤 전 대변인은 숙소로 가지 않고 곧바로 워싱턴 댈러스 공항으로 가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윤 전 대변인은 숙소의 짐을 그대로 놓고 가 현지에 있던 청와대 직원들조차 그의 귀국을 몰랐다고 한다.
그 후 윤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측에 가벼운 성추행 혐의로 미국 경찰 신고를 받았으니 일단 사표를 수리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