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 멀티숍”
의료기구 주름방지 비누 등
다양한 제품 고품질로 승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에서는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실버전용 상점에 카페 스파 등을 결합한 ‘실버전용 멀티숍’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호조’(Hojo). 기존의 많은 노인 전문 상점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온 반면 호조에서는 건강하고 여전히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포괄적인 400여 가지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내놓았다.
혈압계 혈당계 등 의료기구는 물론 주름방지용 비누, 버튼이 크고 조작이 단순한 전화기 등 생활용품,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기구 및 심리적 치료를 위한 아로마 오일세트와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금·후추 볼도 판매한다. 실버전용 멀티숍의 특징은 매장 인테리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넓은 통로와 큰 글자로 써 놓은 가격표, 노인 문제에 대해 훈련받은 직원들 등. 호조에서는 향후 5년 안에 프랜차이즈 점포를 프랑스의 35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될까?
노인전문 보건 및 건강숍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됐거나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업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반면 핵가족화와 여성취업의 확대로 가족의 노인부양기능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특히 조만간 경제개발의 주역이던 연령층이 노년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의식수준이 높고 구매력 있는 노인계층이 앞으로 실버산업의 주요 소비자가 될 것이므로 다양한 제품과 고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24시간 자전거 수리 가능
수요 급증 성장 가능성 커
미국의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업체인 트렉(Trek)에서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자동판매기 ‘트렉스톱’(Trek Stop)을 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24시간 트렉스톱에서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자전거 바퀴, 바퀴용 기름, 수리용 공구세트, 음료수 등은 물론 자전거 전용 코스를 안내해주는 책자도 마련되어 있다.
자판기 측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자전거 수리방법을 담은 비디오가 나와 어려운 수리 작업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될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관련 시설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법령 개선 등을 포함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급등하는 석유 가격과 환경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정부 차원에서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고 있으므로 자전거 관련 산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폐현수막 이용 가방 제작
봉제기술만 있다면 OK
현수막과 같은 광고물은 사람들에게 일정 시간 노출되면 폐기 과정을 거치게 마련인데 이는 상당한 골칫거리다. 캐나다 밴쿠버의 커머셜 드라이브 비즈니스 소사이어티(Commercial Drive Business Society)라는 단체는 버려지는 광고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바로 현수막을 쇼핑백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단체에서는 수명이 다한 현수막을 매립지로 보내는 대신 재활용해 쇼핑백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10가지 색상의 손잡이가 포인트인 쇼핑백은 두 가지 사이즈. 작은 백은 9.95캐나다달러(1만 2000원), 큰 백은 14.95달러(1만 8000원)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될까?
재활용 쇼핑백 사업은 폐현수막 등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부가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원재료인 폐현수막은 기증이나 수거 등을 통해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봉제 기술만 있다면 누구든지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단, 폐현수막이나 배너를 수거할 때 해당 업체에 다시 쇼핑백을 제작해서 돌려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자료제공·도움말=이은경 소상공인진흥원 연구원,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