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한 배상문 선수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배상문을 세계적인 프로골퍼로 키운 어머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57) 씨는 골프계에서 '신사임당'으로 불릴 정도로 배상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씨는 배상문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살던 집은 물론 자동차, 반지까지 몽땅 팔아 지극정성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 왔다.
뿐망 아니라 국내 투어 대회에서는 직접 골프백을 매고 전국을 돌며 지근거리에서 배상문을 살뜰이 챙겼고, 경기를 못하면 현장에서 심하게 야단을 쳐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던 '열열 엄마'로 통했다.
배상문이 PGA 투어에서 세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되는 순간(20일) 시 씨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시 씨는 석가탄신일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해인사 홍제암에서 밤새 불공을 드렸다.
시 씨는 “아들을 혼자서 키우다 보니 그 때는 너무나 절박했다. 사춘기에는 아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그래도 크게 반항하지 않고 따라준 아들이 고맙기도 하다”며 배상문의 우승 소감을 담담히 털어놨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