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다 달아난 이대우(46)의 행방이 이틀째 묘연하다.
이 씨는 남원지청에 이송된 이후 지청 3층 2호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후 2시 52분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한 뒤 수사관과 이동했다. 이후 수사관이 화장실을 나간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3~4초 만에 달아났다.
이 씨는 도주 직후 수갑을 풀고 택시를 이용해 정읍으로 간 것으로 확인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은 21일 현재까지 전북 정읍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연고지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 씨가 정읍을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인물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이 씨는 7년 전 강도 혐의로 검거될 당시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경찰이 권총을 쏴 제압한 전력이 있어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 씨는 지난 2월 22일 오후 남원시 금동의 한 농가에 침입해 금품 2000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교도소 동기인 김 아무개 씨(46)와 함께 10일 경찰에 구속됐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50여 차례에 걸쳐 6억 7000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키 170㎝가량에 몸무게는 80㎏이며 머리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운동복, 슬리퍼,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남원경찰서(☎ 063-630-0366·630-0272)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