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사무친 솔로들을 위해 프라하 시당국이 짝 찾아주기에 나섰다. 올 연말부터 운행될 예정인 ‘러브 트레인’은 오로지 솔로들만 탈 수 있는 ‘솔로 전용 칸’이다. 일단 ‘솔로 전용 칸’에 탔다는 것은 ‘나 솔로예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혹시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을 확률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러브 트레인’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바쁜 아침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들어온 사람에게는 민망한 시추에이션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떤 여성은 “실수로 탔는데 누가 보고 내 남친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면 어쩌나”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어쩌면 시치미 뚝 떼고 매일 아침 애용하는 음흉한 유부남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루하기만 한 출퇴근 시간이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벌어지는 시간으로 바뀐다니. 어쩌면 내년부터 프라하의 직딩들은 이렇게 외칠지도 모르겠다. “아, 빨리 또 월요일이 왔으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