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곤 전혀 취미가 없고, 점심은 늘 패스트푸드만 먹는 데다, 매일 밤 술만 마시는 김 과장. 그런데도 뱃살은커녕 살도 찌지 않는다. 몸매 관리 하나만큼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대체 비결이 뭘까? 어떻게 그렇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영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달리기를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요가를 병행하면 얼굴 살이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수척하고 여위었다
원인: 과격한 운동,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 현상
이런 얼굴을 가리켜 보통 ‘마라톤 선수 얼굴’이라고 한다. 마라톤뿐만 아니라 과도한 유산소 운동으로 인해 심박수가 올라가는 운동, 가령 사이클을 심하게 타도 이런 얼굴이 될 수 있다. 할리스트리트 스킨 클리닉의 아메르 칸 박사는 “처음에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산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얼굴의 혈관이 팽창하면서 얼굴이 붉어진다. 하지만 15분 정도가 지나면 얼굴보다 근육이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얼굴에 집중됐던 혈액이 서서히 다른 부위로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볼의 지방이 산소를 빼앗기면서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다. 칸 박사는 “달리기를 열심히 하면 심장과 폐는 튼튼해질 것이다. 하지만 통통했던 볼살은 빠지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수척해진다”고 말했다. 바람을 잔뜩 넣었던 풍선이 바람이 빠지면 쪼글쪼글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럼 어떻게 할까. 이에 전문의들은 운동 방법을 다양하게 바꾸라고 조언한다. 가령 달리기를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요가를 병행하면 얼굴 살이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금연도 필수다. 담배 속의 니코틴 독소가 볼의 지방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급하게 하는 다이어트도 피부의 적이다. 닉 로우 피부과 전문의는 “속성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얼굴 살이 빠졌다가 찌는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럴 경우 피부가 처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결국 얼굴뿐만 아니라 턱살도 늘어진다”고 말했다.
# 퉁퉁 붓고 피부가 늘어졌다
원인: 술, 운동 부족
술은 우리 몸에 자극을 준다. 이럴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된다. 코티졸은 얼굴 부위의 지방은 축적하면서 수분은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럴 경우 얼굴이 퉁퉁 부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또한 술은 목과 턱의 경계에 있는 귀밑샘과 침샘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프레이거 박사는 “술을 많이 마시면 귀밑샘과 침샘이 부풀어 오르고, 이렇게 해서 결국 얼굴이 붓고 두 턱이 된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얼굴이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의 50%가 당분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 역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붓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노화되는데 그 이유는 ‘당분해 과정’ 때문이다. 피부의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탱탱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당분이 신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이 억제된다. 프레이거 박사는 “이럴 경우 얼굴의 탄력이 없어지고 처지게 된다. 얼굴 근육과 모양이 퉁퉁 부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20~30대에는 술을 마셔도 별로 티가 안 나지만 40대가 되면 피부 노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주기적인 운동은 얼굴 피부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다. 2010년 세인트앤드류스대학의 연구진이 관찰한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20년 후 목의 피부가 처지고 탄력이 없었으며, 이마와 눈 주위에 지방이 쌓여 살이 찐 것을 알 수 있었다.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콜라겐이 꾸준히 생성되어 피부 미용에 좋다.
# 주름이 많다
원인: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크리스 그리프스 맨체스터대학 피부과 교수는 “미세한 잔주름들은 노화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거칠고 깊게 패인 주름은 햇빛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특히, 눈 밑 주름은 햇빛을 너무 많이 쏘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말했다. 눈 밑의 피부는 얇기 때문에 햇빛에 취약하고 주름이 생기기 쉽다. 주름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외출할 때에는 선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 안색이 창백하다
원인: 채소를 먹지 않는다, 과체중이다
세인트앤드류스대학의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세 번씩 먹은 결과 단 몇 주 만에 피부에서 빛이 나면서 피부결이 좋아졌다. 연구에 참여했던 로스 화이트헤드는 “과일과 채소에는 카로테노이드라는 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 색소는 당근은 주황색이, 그리고 토마토는 붉은색이 나게 한다. 우리가 이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이 색소가 피부에 쌓이고, 그러면서 빛이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체중인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어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피하지방이 두꺼울수록 이 색소의 빛이 피부에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볼의 자연스런 붉은 빛은 심혈관계의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거나 심장이 튼튼한 사람들은 늘 볼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따라서 안색이 창백한 것은 운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목 주위가 변색됐다
원인: 단 음식
흑색극세포증이라고 알려진 이런 증상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이 얼룩의 크기가 작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커져서 목 전체로 번질 수 있다. 모리스톤 병원의 데이비드 프라이스 당뇨 전문의는 “비만이나 당뇨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겨드랑이에 주로 나타나고 때로는 목에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중 감량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 얼굴이 붉다
원인: 카페인, 햇빛 부족
또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얼굴이 붉게 변한다. 햇빛을 받아 몸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는 새로운 피부 세포를 생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약해진다.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나타나는 ‘딸기코’라고 알려진 ‘주사질환’은 대개는 유전이기는 하지만 술, 커피, 매운 음식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된다. 태비 레슬리 박사는 “술과 커피는 혈관을 팽창시키고 이로 인해서 얼굴의 붉은기가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 반점이 있다
원인: 유제품, 고칼로리 식단
여드름은 생활 습관보다는 유전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고칼로리 식사를 할 경우 여드름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우유 속에 들어있는 인슐린 성장인자-1(IGF-1)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칸 박사는 또한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에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특정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 증상을 완화하려면 연어나 고등어 같이 오메가 3가 풍부한 음식이나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다. 특히 오메가 3는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Q. 웃고 있어도 ‘눈물’이… / A. 푹 자는 게 약!
원인: 컴퓨터 모니터, 수면 부족
평상시에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놀랍게도 눈이 건조하다는 의미다.
보통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응시할 경우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검안사대학의 셰미나 아시프는 “모니터를 집중해서 응시하고 있으면 눈을 깜박이지 않게 된다. 눈을 깜박여야 눈물이 생성되면서 눈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면 부족 역시 눈이 건조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잠자는 동안 눈은 자가 치유되면서 눈물을 생성하는데 잠을 자지 못하면 이런 치유 시간이 부족해진다.
아시프는 “안구 건조증이 있을 경우 주기적으로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거나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다크 서클이 있다
원인: 채식 다이어트, 수면 부족
철분이 부족하면 눈 아래 다크 서클이 생긴다. 다크 서클은 특히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육류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 즉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칸 박사는 “철분은 피부 조직을 새롭게 생성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철분이 부족하면 결국 안색이 창백해지고 다크 서클이 생긴다”고 했다.
눈 아래의 피부는 특히 얇기 때문에 푸르스름한 혈관이 더 잘 드러나 보이는 부위다. 때문에 다크 서클이 생길 경우 더욱 짙어 보일 수밖에 없다.
# 홍채 주위 흰 고리
원인: 고지방 음식
홍채 주위에 흰 고리가 생기는 증상을 노인환이라고 한다. 각막 주변에 흰색테가 둘러지는 노인환과 눈꺼풀 주변에 노란색 돌기가 생기는 안검황색종은 모두 고콜레스테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아시프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노인환과 안검황색종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검열반(흰자위의 노란점)
원인: 선글라스를 미착용
햇빛에 눈을 보호하지 않으면 검열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눈동자 옆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노란점인 검열반은 주로 코 쪽의 흰자위에 생긴다.
대개는 크기가 작지만 어떤 경우에는 점점 커져서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각막을 침범할 정도로 커지거나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익상편으로 발전할 경우에는 점안액을 처방받아 투약하는 것이 좋다. 시야를 방해할 정도가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아시프 박사는 “검열반과 익상편은 흔한 질환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외선 때문이다.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으려면 외출시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Q. ‘조커 입술’ 왜 생기나 / A. 비타민 드세요~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입술 양 끝이 갈라지는 증상(구각염)은 비타민 B가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비타민 B에는 항염증 성분이 있으며, 부족할 경우 피부가 붉게 상기되고 갈라진다. 또한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입술이 화끈거리고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 B와 C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비타민 B는 완두콩과 전곡에, 비타민 C는 오렌지와 피망에 많다.
# 치아 크기가 작아졌다 - 원인: 스트레스, 기름기 많고 매운 음식
리바이브 덴탈케어의 벤 앳킨스 원장은 “사람의 치아 수명은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즉, 잠 잘 때 이를 갈거나 낮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을 경우, 치아 수명이 짧아진다.
앳킨스 원장은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이런 습관을 갖고 있다는 걸 모른다. 이런 습관 때문에 치아의 50~80%를 잃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치아의 형태가 변하면 결국 얼굴 생김새도 달라지게 된다. 스트레스 완화 등 근본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위산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 역시 치아가 마모되는 주된 원인이다. 위산이 식도를 타고 입안으로 역류되어 치아에 닿을 경우 치아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치아의 크기가 작아지고 치아 뒷면이 매끄럽게 느껴진다.
# 잇몸 색깔이 희멀겋다 - 원인: 흡연
충치는 보통 단 음식 때문에 많이 생긴다. 하지만 잇몸병은 흡연과 더 관련이 있다.
앳킨스 박사는 “흡연으로 인해 잇몸에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잇몸이 약해진다. 더 진행되면 점차 붉은기가 없어지고 잇몸이 굳는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