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처음 시작된 이 게임은 현재 노팅엄, 버밍엄, 글래스고, 맨체스터, 리즈, 리버풀, 카디프 등 영국의 여러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2만여 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좀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달랑 지도 한 장이 전부다. 어떤 무기도 소지해선 안 되며, 행여 길에서 좀비를 맞닥뜨렸다고 해도 절대 공격을 해선 안 된다. 그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만 가야 된다.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게임에 참가한다면 ‘어서 와서 나를 잡아가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좀비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까. 설마 좀비에게 물렸다고 해서 나도 같이 좀비 흉내를 내야 하는 걸까. 물론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감염됐다’는 의미의 표시만 하게 되며, 이때부터는 좀비가 아니라 좀비 사냥꾼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
야외판 ‘귀신의 집’인 이런 살 떨리는 게임은 달리기에 젬병인 사람에게는 지극히 비추천이다. 물론 길치와 방향치에게도 비추천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