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교복 노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히데아키 고바야시. 물론 차림새는 이렇지만 그렇다고 변태는 아니요, 정신병자는 더더욱 아니다. 고바야시 할아버지가 이렇게 별난 복장을 하고 다니는 이유는 그저 세일러 교복이 좋아서다(물론 왜 하필 여학생 교복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모르는 눈치다).
지난 10년간 코스프레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할아버지는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코스프레광이다. 처음에는 만화 속 캐릭터로 분장한 참석자들을 사진 촬영하는 데 만족했던 할아버지는 어느 날 문득 “나도 한번 분장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복장이 바로 여학생 세일러 교복이었다. 처음에는 행사에 참석할 때만 입었지만 점차 자신감이 붙었던 할아버지는 이윽고 평상시에도 교복을 입고 도쿄 한복판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인기는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짱이다. 어딜 가나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몰려드는 여학생들 때문에 기무라 다쿠야도 부럽지 않을 지경이라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